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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랑·반다비’, 15m 높이 광고판서 아직도 내려오지 못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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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랑·반다비’, 15m 높이 광고판서 아직도 내려오지 못했다는데…

서형석기자 입력 2019-02-19 14:09수정 2019-02-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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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폐막 1년 다 돼가는데 아직도 올림픽 홍보
광고판 운영업체, 새 광고 유치 못 해 수호랑 반다비 그대로
경기불황 여파 옥외광고시장 침체가 원인
올림픽 끝난지 1년이지만……
12일 서울 중구 통일로 서울역 철도부지의 대형 옥외광고판에 지난해 평창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홍보하는 광고가 게시돼있다. 이 광고는 2017년 설치됐지만 올림픽 폐막 후 1년이 다 돼가도록 계속 남아 있다. 김재명기자 base@donga.com
‘2018년 2월 그 순간. 당신은 누구와 어디에 계시겠습니까’

2019년 2월 19일. 서울 중구 서울역 철도부지에 설치된 길이 15m짜리 옥외광고판에 쓰여진 문구다. 높이는 왼쪽 서울역전우체국의 4층짜리 건물과 맞먹는다. 서울역에서 염천교를 거쳐 경찰청, 서대문역을 잇는 길목에 있어 서울 시내 광고판 중 눈에 잘 띄기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곳에는 1년 전 열린 평창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평창 올림픽 입장권’이라 쓰인 인터넷 포털 검색창이 그려져 있다. 평창올림픽 당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기념사진 배경으로 자주 등장했지만 시민들은 이 광고판이 왜 아직까지 남아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한다.

서울역의 평창올림픽 옥외광고판이 올림픽 폐막 1년이 다 돼가도록 철거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후속 광고주를 지금껏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광고판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소유하고 있다. 공단은 2015년부터 옥외광고 대행업체 A사에 이 광고판에 대한 운영과 광고사업을 위탁했다. A사는 공익 목적의 광고만 싣고, 연간 3000여만 원의 사용료를 공단에 내는 조건으로 2022년까지 사용권을 받았다. A 사는 정부부처,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었다. 2017년 상반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광고를 유치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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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재명기자 base@donga.com
하지만 올림픽 후 공공부문의 광고 지출이 감소하면서 A사가 새 광고주를 유치하지 못했다. 새 광고 없이 수천만 원의 철거비를 들여 광고판의 뼈대만 남기는 것도 광고판 안전과 유지보수 비용을 고려하면 어려웠다. 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올림픽조직위 등에는 광고가 남아있는 이유를 묻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 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계약 당시 철거비까지 다 지불했지만 광고가 남아있어 곤란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도 “다른 광고로 바꾸고 싶지만 광고업황이 좋지 않아 난감하다”고 전했다.

A사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철도공단에 사용료 3132만 원을 냈지만 관리비와 유지비 때문에 1억 원 넘게 손해를 봤다. 조직위로부터 받은 비용도 사용료 납부와 유지관리에 쓰고 있다. A사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자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여파로 역부족이다. 후속 광고 유치를 위해 현재는 단기성 광고 영업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외광고 시장 규모는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행정안전부 한국지방재정공제회 부설 한국옥외광고센터에 따르면 2017년 3조4026억 원이었던 국내 옥외광고 시장규모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지난해 3조3811억 원, 2019년엔 3조3521억 원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옥외광고 시장은 3%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와 디지털 광고매체 확산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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