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환 “지인에 배신당해 30억 빚…숨도 못 쉴 고통”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5일 08시 58분


코멘트
MBC 캡처
MBC 캡처
개그맨 허경환이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놨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허경환이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허경환은 자신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었다고 고백했다. 시청자들에게 더 큰 웃음을 선사하지 못하게 되자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느낀 그는 당시 운동을 하며 자주 먹던 닭 가슴살에 아이디어를 얻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방송 스케줄만으로도 바쁘지만, 회사에도 열정을 쏟아 사업성과 보고를 받고, 제품 개발 및 시식도 하는 등 실무를 하고 있다. 연 매출 180억 원, 소비자만족도 3년 연 속 1위 등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이지만, 한때는 함께 동업하던 친구의 배신으로 20~30억 원의 빚을 져 집문서를 들고 은행에 가야만 했던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허경환은 “통장이 몇십개가 있었는데 그걸 가지고 공장 사장님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맞춰보니 (동업자가) 회삿돈으로 빚을 진 것을 알았다”며 “처음에 20~30억원 되는 빚이 있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목을 막고 말을 못 하게 하는 느낌이었다. 숨이 안 쉬어졌다”며 “당시 내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청취자의 힘든 사연에 내가 노래 띄워드리면서 조언을 하더라. 노래 틀고 빚쟁이랑 통화했다. ‘돈을 안 갚으면 내일 압류 들어갈 거고 언론에 이야기한다’고 했다. 이렇게 살다 보면 나아지는 건가 싶었다”고 했다.

연예계 생활을 접고 고향에 내려갈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를 믿고 끝까지 곁을 지켜 준 직원들, 그리고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고 품어주는 그의 가족들 덕분에 깜깜하기만 했던 그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다. 고마운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통이 커진다는 허경환은 직원들에게 영양제를 선물하고, 부모님과는 깜짝 데이트를 나서는 등 인정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40세가 된 허경환에게 마흔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81년생 동갑내기 친구 김원효, 김지호, 박성광, 박영진 그리고 허경환까지 다섯 명이 모여 결성한 중고신인 그룹 ‘마흔파이브’가 정말 마흔이 됐기 때문. 2009년 디지털 싱글 ‘있는데’로 한 차례 데뷔를 한 적이 있는 허경환이지만, 이번 마흔파이브의 ‘스물마흔살’ 활동은 더 애착이 간다는데. 스케줄 맞추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라는 다섯 사람이 안무 연습부터 작사까지 직접 하며 마흔파이브 활동에 힘 쏟고 있었다.

‘두 번째 스무살’을 맞아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허경환은 “TV에 나왔을 때 미소 지어지는 사람, 잠시나마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