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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사태 후폭풍, 한류 악영향 줄까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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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사태 후폭풍, 한류 악영향 줄까 전전긍긍

뉴시스입력 2019-11-08 09:24수정 2019-11-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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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와 기획사 유착 필연...팬들 보이콧, 계속될 듯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투표 조작 이후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우선 파장이 가요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경찰은 이번 ‘프로듀스X101’(프듀X) 조작과 관련 엠넷을 운영하는 CJ ENM과 함께 중대형 기획사 몇 곳도 압수수색했다.


구속된 엠넷의 김용범 총괄 프로듀서(CP)와 안준영 PD와 함께 구속 영장이 신청됐던 기획사 김 모 부사장은 구속을 피했으나,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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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방송사와 가요기획사 유착은 필연

사실 ‘프로듀스’ 시스템은 태생부터 엠넷과 가요기획사가 밀착돼 있는 구조였다.

대형 기획사처럼 힘은 갖고 있지 못하지만 나름의 생존 법칙을 터특한 중대형 기획사에게 엠넷은 자신들을 알리는 주요 플랫폼이다.

엠넷 입장에서는 이미 자체적인 시스템으로 신인을 톱으로 키울 수 있는 대형 기획사와 달리 중대형 기획사가 다루기 쉽다. 자신들이 신인을 키운다는 자부심과 이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졌을 것이다.

실제로 ‘프로듀스’ 시리즈가 거듭할수록 특정 기획사의 연습생이 주목을 받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엠넷과 특정 기획사가 유착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연습생들이 대거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주목 받는 연습생은 화면에 많이 노출되는 연습생일 수밖에 없다. 특정 시즌에서는 일부 연습생에게 ‘성장 서가’가 부여되는 듯한 편집 등이 자주 보였다.


일부에서는 여러 기획사를 레이블을 둔 가요계 큰손인 CJ ENM의 수직계열화 구조도 문제 삼을 분위기다.

음악 프로그램 기획, 가수와 음반 제작, 가수 매니지먼트, 콘서트 제작을 한번에 아우르는 셈이니 이들의 힘이 세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그룹 ‘워너원’과 ‘프듀X’를 통해 결성된 ‘엑스원’은 스윙 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스48’를 통해 결성된 한일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은 오프더레코드 소속이다.

둘 다 CJ ENM의 음악 부문 레이블이다. CJ ENM은 이밖에도 최근 굵직한 중대형 기획사 여럿을 자신의 레이블로 영입했다. 다만 엑스원 열두 멤버들은 아직 CJ ENM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가 한류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특히 아이즈원 때문에 생기는 우려다. 아이즈원을 결성시킨 ‘프로듀스48’은 한국과 일본 합작으로 앞선 시즌과 차별화했다.

일본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가 프로듀싱한 ‘AKB48’과 ‘프로듀스101’ 시스템을 결합한 프로젝트다. 사쿠라, 나코, 히토미 등 일본인 멤버 3명이 포함돼 있다.

11일 발매 예정이었다가 최근 사태로 연기한 정규 1집 ‘블룸아이즈’가 예약만으로 한일 양국 음반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에 대해 일본에서도 관심이 큰데 조작 의혹 건으로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즈원은 한일 정치적 냉각기를 녹여주는 팀으로도 지목됐다. 아이즈원은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프듀’ 시리즈에 대한 팬들의 보이콧, 계속된다

한편에서는 이번 조작시비가 결국 가요계에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불공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적극적 ‘소비자 운동’의 하나라는 것이다.

특히 ‘프듀’ 시리즈 시청자들이 주축이 된 ‘프로듀스 X 진상규명위원회’가 이번 조작 시비를 증폭시키는데 큰 역을 했다. ‘프로듀스 48 진상규명위원회’도 조만간 제작진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언론과 함께 이들이 권력의 감시자로 승격되면서, 향후 프로그램의 공정성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상당수 팬들은 조작 의혹의 핵심인 ‘프듀X’ 생방송 유료 투표 건에 대한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을 위해 100원을 지불하고 유료 문자 투표에 참여했다. 엠넷은 문자 투표 수익을 기부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투표 조작이 최종 확인될 경우 사기죄, 업무상 배임죄 등이 적용 가능한 상황이다.

향후에도 ‘프듀’ 시리즈와 이 시리즈를 통해 결성된 그룹들에 대한 보이콧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데뷔는 채용 비리와 같은 맥락이라며 이들의 지상파 방송 출연을 금지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가요계에서는 엑스원과 아이즈원이 사실상 와해 직전까지 간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아이돌 제작사 관계자는 “방송사와 기획사의 욕심으로 애꿎은 연습생들만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닐까 걱정된다”면서 “제대로 사회생활을 해보지도 못하고 마음의 상처가 클까 우려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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