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의 교본’ 김재호의 수비론 “타구의 퀄리티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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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4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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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호.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호. 스포츠동아DB
유격수는 내야의 사령관이자 센터라인(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의 핵심이다. ‘센터라인이 안정돼야 팀이 강해진다’는 야구계 속설은 유격수의 수비력과도 연결된다. 어려운 타구를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향하는 타구를 편안하게 처리하는 안정감이 더욱 강조되는 포지션이다.

두산 베어스 김재호(34)는 이 조건을 충족하는 유격수다. 여기에 공격력까지 갖췄다. 입단 초기에는 수비력으로 더 인정받았지만, 2015시즌을 기점으로 공수겸장 유격수라는 타이틀도 어색하지 않게 됐다. 애초부터 강점으로 손꼽혔던 수비력도 더욱 무르익었다. 특히 타구판단 능력과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기술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KT 위즈 주전 유격수 심우준은 김재호의 수비에 대해 “보면서 감탄하기도 한다”고 했다.

타구판단 능력은 ‘좋은 유격수’를 가늠하는 잣대 가운데 하나다. 바운드를 줄이면 그만큼 타구처리 속도는 빨라지고 아웃카운트를 잡을 확률도 올라간다. 한마디로 타구의 첫 바운드를 확인하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김재호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첫 바운드에 따라 타구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결정되는 만큼 바운드를 읽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훈련 때부터 좋은 습관을 들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무조건 많이 받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김재호는 “훈련 때도 무조건 펑고를 많이 받는 게 아니라 생각을 하고 받아야 한다. 첫 바운드를 보고 타구를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필수과제다. 타구의 퀄리티를 봐야 한다. 타구의 종류, 특성 등을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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