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급 파괴력’ 강백호, 2019 홈런 타구속도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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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7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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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지난해 신인왕 강백호(20·KT 위즈)는 2년차 징크스라는 단어를 지워가고 있다. 숫자도 이를 증명한다. 단순히 타율, 타점 등의 기록은 물론이고 홈런 타구속도에서도 올 시즌 1위에 올랐다. 평균 타구속도는 메이저리그(MLB) 수준이다.

강백호는 16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 0-0으로 맞선 4회 선제 투런포를 때려냈다. 상대 선발 워윅 서폴드의 몸쪽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이 크지는 않았지만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가 외야 관중석에 꽂혔다.

이 홈런의 타구속도는 시속 185.7㎞에 달했다. 올 시즌 16일까지 나온 159홈런 중 타구속도 1위다. 종전 기록은 4일 나성범(NC 다이노스)이 기록한 180.2㎞로 무려 5.5㎞나 뛰었다.

강백호의 올 시즌 평균 타구속도는 149.9㎞다. 지난해에도 146.6㎞로 리그 상위권이었지만 이보다 더 빨라졌다. 홈런의 평균 타구속도 역시 지난해 167.0㎞에서 172.3㎞로 증가했다.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에 전념했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공인구 조정 등의 외부 요인으로 리그 평균 타구속도가 1㎞ 이상 감소했지만 강백호는 이러한 흐름을 거스르며 오히려 타구속도를 증가시킨 셈이다.

이는 MLB에서도 손꼽히는 기록이다. 지난해 MLB 평균 타구속도 1위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152.5㎞)다. 로빈슨 카노(시애틀 매리너스)가 149.8㎞로 5위인데, 강백호와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투수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파괴력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밀리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노력형 천재’ 강백호는 또 한 번 진화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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