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만의 우승길, 승부차기에 막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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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4강전… 연장 후반 2-2 극적 무승부

승부차기서 3명 모두 실축… 日에 아쉬운 패배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또다시 4강에서 멈췄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황재원(수원)의 기적 같은 2-2 동점골로 승부를 승부차기로 몰고 갔지만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졌다.

한국은 2007년 대회 때도 4강전에서 이라크와의 승부차기 끝에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한국은 29일 오전 0시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호주-우즈베키스탄의 4강전 패자와 3, 4위전을 치른다. 지난 대회 3, 4위전에선 한국이 일본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이겼다.

조광래 감독이 “이번 대회 가장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대로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시아를 대표해 나란히 16강에 진출한 팀들답게 초반부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한국은 이날 한국 선수로는 역대 8번째로 100번째 A매치를 치른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중심으로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박지성은 긴장한 탓인지 전반 13분 하세베 마코토의 얼굴을 무심코 때려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플레이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22분 황재원이 뒤에서 일본 진영 페널티 지역 안쪽까지 깊게 올린 것을 박지성이 쫓아갔고 이에 놀란 일본 수비수 곤노 야스유키가 밀어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기성용(셀틱)이 침착하게 왼쪽으로 강하게 차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일본의 반격도 매서웠다. 일본은 전반 36분 나가모토 유토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든 뒤 옆으로 빼줬고 이를 뒤에서 달려온 마에다 료이치가 골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조 감독은 후반 21분 최전방 공격수 지동원(전남)을 빼고 수비수 홍정호(제주)를 투입해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 후반 37분에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이청용(볼턴)을 빼고 패기 넘치는 손흥민(함부르크)을 투입했다.

한국은 연장 전반 7분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온 오카자키 신지를 황재원이 견제한다는 게 너무 세게 밀쳐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줬다. 혼다 게이스케의 페널티킥을 정성룡(성남)이 넘어지면서 막았지만 몸 맞고 튀어나온 것을 호소가이 하지메가 달려들어 밀어 넣어 1-2로 뒤집혔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황재원이 동점골을 성공시켰지만 승부차기에서 구자철(제주), 이용래(수원), 홍정호가 차례로 실축하면서 졌다.

도하=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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