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위로 안되는 시련… 그래도 강해지는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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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힘든 처지 SNS 토로
“예상치 못한 일들에 부딪혔지만 자만할 수 있던 나를 되돌아 봐”
최지만은 귀국… 자발적 격리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를 만난 심경을 드러낸 김광현의 SNS 글. 김광현 인스타그램 캡처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를 만난 심경을 드러낸 김광현의 SNS 글. 김광현 인스타그램 캡처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을 잡힌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사진)이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광현은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나한테만 불행한 것만 같은 시기…”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광현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수없이 되뇌어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매일 반복적인 훈련, 똑같은 일상을 지냈던 내가 다른 사람보다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시련이 있어도 잘 참고 견뎌낼 줄 알았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힘들다. 하지만 또 참아야 한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건, 또 예상치 못한 일들에 부딪히는 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광현은 이달 초까지 실시된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5선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5월 중순으로 미뤄지면서 모든 게 꼬여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단체 훈련을 금지하고, 선수들이 각자 알아서 훈련을 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김광현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외롭게 훈련하고 있다. 최소한의 시설만 개방되어 있어 훈련뿐 아니라 식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이번 기회로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자만할 수 있었던 나에게 채찍을, 나의 멘털을 조금 더 강하게 키우는 기회인 것 같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김광현은 이 글과 함께 세인트루이스 입단식 모습과 ‘희망(HOPE)’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는 두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모두 힘드시겠지만 힘내시고 꼭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인사로 글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의 최지만이 24일 마스크를 쓴 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최지만은 코로나19로 현지 훈련 시설이 폐쇄돼 한국행을 결정했다. 인천=뉴시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의 최지만이 24일 마스크를 쓴 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최지만은 코로나19로 현지 훈련 시설이 폐쇄돼 한국행을 결정했다. 인천=뉴시스
한편 탬파베이 내야수 최지만(29)은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미국을 떠나 24일 귀국했다. 최지만은 인천 집에서 자발적으로 2주간 자가 격리를 한 뒤 형이 운영하는 야구 훈련시설에서 개인 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코로나19#메이저리그 개막 연기#김광현#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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