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터키 축구 영웅, 美서 우버 택시 운전사로…무슨 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4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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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고 터키를 3위로 이끈 ‘축구 영웅’ 하칸 쉬퀴르(49)는 요즘 축구공 대신 운전대를 잡고 있다.

쉬퀴르는 대구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한국과의 3, 4위전에서 경기 시작 10.8초 만에 골을 넣었다. 이는 아직까지 월드컵 본선 사상 최단 시간 골로 기록돼 있다.

현역 시절 터키의 간판 공격수였던 쉬퀴르는 요즘 미국에서 우버 택시 운전사로 일하고 있다. 이런 근황은 독일 주간지 ‘디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쉬퀴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의해 정치 탄압 받았다고 주장했다. 2011년 에르도안이 이끄는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던 그는 2013년

에르도안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과 당내 부패 등을 비판하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테러를 당한 그는 2015년 미국으로 도망치다시피 이주했다.

쉬퀴르는 “처음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카페를 열었지만 그곳까지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이 찾아와 돌을 던지는 등 위협을 했다. 지금은 우버 택시를 운전하고 책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리그 명문 구단 갈라타사라이에서 주로 뛰었던 그는 인터밀란(이탈리아), 블랙번(잉글랜드) 등의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15년간 터키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12경기에서 51골을 터뜨렸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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