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울겠네” → “망했다” “군면제 축하”…일본 축구팬 실시간 반응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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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2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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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비농=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치비농=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이 걸린 운명의 한일전에서 한국이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아시안게임 2연패와 역대 최다우승(5회) 달성, ‘병역혜택’까지 모두 챙겼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U-21 대표팀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연장 전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황희찬(함부르크)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014 인천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우승(1970년·1978년·1986년·2014년·2018년)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캡틴’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현우(대구) 등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태극전사 20명 모두 병역혜택을 받게 됐다.

이날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맹공을 펼쳤지만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연장 승부에 들어가게 됐다. 선수들이 모두 지친 가운데 연장 전반 3분 ‘일본 킬러’ 이승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이승우는 손흥민의 드리블을 이어받아 왼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연장 전반 11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황희찬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결승골을 꽂았다. 연장 후반 10분 일본의 우에다 아야세가 헤딩 추격골을 터뜨렸지만, 경기는 결국 2-1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운명의 한일전에서 한국이 승리하자 일본 축구 팬들은 실시간으로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국외 누리꾼 반응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공유하는 사이트 가생이닷컴에 따르면, 이날 전후반 90분 동안 한국과 일본이 무득점으로 연장전에 돌입하자 일본 축구 팬들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가 포함된 한국의 실력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냐며 일본의 금메달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대비해 와일드카드 없이 21세 이하 선수로만 구성된 점을 강조한 것.

이들은 전후반이 0-0으로 끝나자 “시종일관 한국 페이스지만 한국이 자멸할 것 같은 느낌”, “한국은 일본전하면 기합이 너무 들어가서 자멸하는 패턴이 많다”, “한국 초조해하고 있음”, “잘하면 되겠다. 한국 너무 느슨함ㅋ”, “이 전력차로 이 스코어는 한국, 부끄럽지 않나?”, “손흥민 울겠다ㅋㅋㅋㅋㅋ”, “실질적 한국의 패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흥민아 못 넣어줘서 감사, 군대에서 힘내” 등 일본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들뜬 분위기를 보였다.

하지만 연장 전반 이승우의 골이 터지자 “역시 지는 거였냐”, “이승우한테 먹힌 건 열 받는다”, “과연 이승우”, “아 군대가는 흥민이 보고 싶었는데”, “일단 흥민이는 승우한테 집 한 채 사줘라”라며 불안해했고, 이어 황희찬의 골까지 터지자 “응 망했어”, “연장 들어가니까 실력차가 그대로 나와 버렸네”라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한국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되자 일본 축구 팬들은 “군면제 축하해”, “이제 의조도 군면제로 유럽에 비싸게 팔릴 것 같다”, “한정된 멤버로 잘 선전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한국만은 무엇이 있어도 지기 싫었다”, “21세에 이기고 되게 좋아하네”, “야구도 축구도 한국에 졌냐”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U21로 잘 싸웠다. 이길 수 있었던 시합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다음번에는 이길 것 같다”, “2년 후가 기대되는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년 동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이 있는 U23 상대에 건투하였다고 생각한다. 1점을 되돌려준 것도 대단하다”, “압도적으로 당하고 있을 때 다행히 한 골 되돌려줬네. 잘 싸웠어 수고했다!”라며 일본 대표팀을 격려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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