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국 초미세먼지 1년 전 대비 27% 감소…코로나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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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29/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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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1년 전에 비해 27% 감소했다. 정부는 기상요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활동량 감소, 계절관리제로 인한 오염물질 저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관리 기간 동안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4㎍/㎥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에서 약 27% 감소했다. 환경부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상되는 12월부터 3월까지 발전, 산업 등 각 부문에서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지난해 처음 시행해 28개의 이행 과제를 추진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날도 줄었다. 계절관리제 기간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1~150㎍/㎥)’인 날은 이틀로, 전년 동기(18일) 대비 89% 줄었다. ‘좋음(0~15㎍/㎥)’ 일수는 13일에서 28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순간적인 미세먼지 고농도 강도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인 시간 최고농도도 이번 계절관리제 기간에는 199㎍/㎥로 전년도 278㎍/㎥ 보다 28% 감소했다.

환경부는 초미세먼지 개선 요인을 복합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최근의 초미세먼지 개선은 계절관리제의 정책효과, 기상영향, 코로나19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기상 요인은 강수량과 동풍 일수가 늘어나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다소 유리하게 작용했다. 강수량(111→206mm)과 동풍일수(7→22일)가 크게 늘면서 대기질 개선에 영향을 줬다. 다만 바람이 약한 대기정체일수(62→72일)가 많아지고 평균 기온(3.3→4.8)이 높아진 것은 초미세먼지 개선에 불리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이 불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지만, 반대일 땐 농도가 높아져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 패턴을 보여왔다.

코로나19로 중국의 활동량이 줄면서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주던 중국발 미세먼지도 줄었다. 중국 생태환경부 발표자료와 국립환경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49㎍/㎥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에서 약 11% 줄었다. 특히 한국과 가까운 징진지(京津驥·베이징 톈진 허베이 성) 주변지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지난해 대비 약 12%(88→77㎍/㎥) 감소했다. 다만 조 장관은 “중국 등의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자동차 이용이 줄어들면서 미세먼지 발생량이 줄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국보다 한국이 두 배 이상 줄였기 때문에 중국발 미세먼지 감소만을 절대 요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처음으로 시행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효과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발전부문에서는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단 확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석탄발전 미세먼지 배출량이 39% 줄었다. 또 산업부문에서는 111개 대형 사업장이 자발적인 미세먼지 감축협약을 이행해 전년 동기 대비 협약 참여 사업장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줄였다.

환경부는 국가 미세먼지 정보센터, 국립환경과학원을 중심으로 대기질 수치 모델링을 거쳐 이달 말 계절관리제의 종합적인 검토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조 장관은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확인한 건 큰 성과”라며 “세부 이행과제별 성과를 분석해 보다 개선된 차기 계절관리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지원 기자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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