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에 여야 공방 심화…“무능한 정권” vs “공급 시작될 것”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27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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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강원도 강릉시가 사전에 보유해놓은 마스크를 긴급 보급하자 이를 구입하기 위한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강릉시는 정부가 우체국과 농협 등 마스크 수급 안정 대책으로 공적 판매처를 발표했지만 마스크 생산업자와 별도 계약을 맺어야 하는 등 빨라야 다음 주 초에나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긴급 보급을 실시했다. © News1
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강원도 강릉시가 사전에 보유해놓은 마스크를 긴급 보급하자 이를 구입하기 위한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강릉시는 정부가 우체국과 농협 등 마스크 수급 안정 대책으로 공적 판매처를 발표했지만 마스크 생산업자와 별도 계약을 맺어야 하는 등 빨라야 다음 주 초에나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긴급 보급을 실시했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관련, 27일 정부의 마스크 공급 계획·물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을 놓고 정부와 야당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미래통합당 등 야당은 정부가 ‘가짜 뉴스’나 다름없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한 반면, 여권은 마스크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야당의 공세를 차단했다.

조경태 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추경 10조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스크 1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무능한 문재인 정권은 기억하기 바란다”며 “1조3000억원을 투입해서라도 마스크를 지급하라”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SNS가 불이 났다. ‘마스크 값도 못잡는 사람들이 무슨 주택값을 잡고, 임대료를 잡겠다는 것이냐’고 한다”고 비판했다.

전희경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마스크 대란으로 악화된 여론부터 막아보겠다는 정부의 얄팍한 대책이 국민에게는 가짜뉴스나 다름없는 결과만 낳았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마스크 품귀현상은 생산된 마스크가 우리 국민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것, 중국으로의 마스크 수출이 전년 대비 수십 배 늘어나고 대규모 지원까지 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며 “중국 눈치 보기를 빼고 우리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의식만 넣어도 마스크 대란은 바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농협몰에서 26일부터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해서 아침에 들어가봤다. 접속 대기시간이 38분이고 접속 대기자 수가 2000여명”이라며 “구매 단계부터 몰려오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하니 배달은 적절한 시간에 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정부에 제안한다.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있다. 그런 민간 플랫폼은 많은 주문을 처리해 본 경험도 있고, 배달 시스템도 훨씬 유연하게 잘 돼 있다”며 “공영 플랫폼 뿐만 아니라 민간 플랫폼도 충분히 활용해서 마스크를 국민에게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 공급 정상화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현행 50%인 공적출고 의무화를 상향하고 수출하는 마스크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대만의 경우를 본 받아 마스크 단일 생산량을 정부에서 전량 매수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며 “마스크 수출 상향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1개당 3000~5000원 하는 일회용 마스크를 매일 구매하기에는 경제적으로 상당히 큰 부담”이라며 “마스크 대란을 지금이라도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적지 않은 물량임에도 품귀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제조업체의 미신고 직접판매, 매점매석, 사재기, 밀수출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심각 단계에서 벗어 날 때까지 100% 공적통제 조치를 실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정부가 마스크 생산업체로부터 100%를 사들여 행정기관을 통해 모든 국민에게 무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자신의 출마 지역구인 종로를 찾아 실태 파악에 나섰다.

이 위원장을 만난 약국 관계자들은 정부의 마스크 공급 확대 방침이 발표된 후 일부 현장에서 혼선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의 말씀을 반영해 시책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지휘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오늘부터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공급이 시작된다”며 “많은 국민들께서 마스크는 이제 생필품을 넘어 생명줄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다, 기획재정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국민께서 혼란 없이 쉽게 마스크를 구매하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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