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정부 못 믿겠다. 만들어 사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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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7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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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기 김포농협 하나로마트에 마스크가 없다는 공고문이 붙여져 있다. 2020.2.27/뉴스1 © News1
27일 오후 경기 김포농협 하나로마트에 마스크가 없다는 공고문이 붙여져 있다. 2020.2.27/뉴스1 © News1
 가족이 쓸 마스크 구입을 위해 27일 농협 하나로 마트와 우체국을 방문한 A씨는 ‘마스크가 없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포 농협 하나로 마트 문 앞에는 “2020년 2월 26일 마스크는 입고가 되지 않았습니다. 마스크 입고 날짜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고 적혀 있었다.

A씨는 직원에게 마스크 판매 여부를 문의 했지만 3월 마스크가 입고 된다는 말을 들었을 뿐 어떤 공문도 내려오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어야만 했다.

다급해진 A씨는 우체국에 전화를 걸어 문의 했다.

우체국 관계자는 “어제 정부가 우체국을 통해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인터넷으로만 파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에서 이와 관련해 어떤 공문도 내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가)3월에 들어온다는 말만 들었지, 언제 입고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트와 약국 등을 방문했지만, 마스크가 있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A씨는 “정부는 무엇을 근거로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TV에서 그렇게 떠들어 댔는 지 모르겠다”며 “이 마스크가 뭐라고 참…우리 나라가 어떻게 하다 이지경이 됐는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정부가 마스크를 판다고 말했어도 그 마스크가 나에게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고, 정부 말은 못믿겠다”며 “마스크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쇼핑몰·마트·약국 그 어느곳에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유튜브를 보고 마스크를 만들기로 했다”면서 “인근 다이소에 가서 마스크 끈과 코를 지지할 수 있는 재료를 샀고, 마스크를 만들기 위한 부직포는 인터넷으로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해 27일부터 우체국과 농협 등 공척 판매처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하루 공급 물량 350만개가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될 예정이라 공급이 수요에 크게 모자란 수도권 등에서 시민들의 허탕 소동이 이어졌다.

(김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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