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나흘째 ‘0명’…“방심은 금물” 가장 큰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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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4일 2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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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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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주춤하면서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기세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4일까지 나흘째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7일 검사대상 확대에도 불구, 우려했던 환자 급증 현상이 없었던 탓이다. 임시항공편을 통해 입국한 1, 2차 우한 교민들도 각각 15일과 16일 격리 해제돼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수용시설에서 퇴소한다.

이종구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미비한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의심환자를 추적 관찰하고, 초기에 확진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인플루엔자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며 방역 노하우와 경험이 많이 쌓였고, 국민 스스로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감염자가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것.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금을 ‘전시 상황’에 비유했다.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방역이 뚫릴 수 있다는 것. 특히 김 교수는 중국 입국 제한 범위를 그대로 두면서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은 약 7만1000명이다. 연수생을 제외하면 약 5만6000명. 이 중 1만5000명 정도가 중국으로 가지 않았고 1만여 명은 이미 한국에 온 것으로 보고 있다. 4만 명가량이 개강을 전후해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4일 “학교생활의 특성상 일과 후에도 유학생들이 단체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생활과정에서 혹시 감염이 발생할 우려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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