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한국당에 전화 걸고 ‘비례한국당’이라 보도해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5일 2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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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희망공약개발단 희망경제공약 발표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희망공약개발단 희망경제공약 발표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MBC가 자유한국당의 ‘비례자유한국당’ 창당 관련해 한국당 사무실에 전화를 건 뒤 “비례자유한국당에 전화를 걸었는데 한국당이 받는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15일 ‘MBC조작방송, 가짜뉴스로 총선개입 하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시청자들에게 (창당 관련) 부정적 인식을 심으려고 작심했다”면서 “가짜뉴스 및 허위사실로 불법 총선개입이다”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MBC측은 담당기자가 ‘한국당 대표번호를 비례자유한국당 번호로 착각했다고 어이없는 변명을 했다’면서 기사는 소리 소문 없이 삭제됐다. 실수는 범죄행위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9일 “전화해보니 ‘자유한국당입니다’ 이 당의 정체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선 “선관위 공고에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다. 비례자유한국당 대표 번호인데 전화는 이렇게 받는다”라는 기자 멘트 이후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자유한국당입니다. 자유한국당에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당 ARS 안내가 방송됐다. 하지만 한국당이 자체 조사한 결과 비례자유한국당 창당준비위원회 대표번호는 안내음이 없으며, MBC 기자가 한국당 번호로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비례자유한국당 창준위의 선관위 신고 소재지가 기존 정당(한국당)과 동일하면 안 된다”며 창준위에 변경 요청을 했고, 창준위는 “한국당에게서 임차한 사무실 호실을 추가 기재했으며 동일 소재지가 아니다”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MBC를 상대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신청서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출했으며, 민형사상 고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MBC는 이날 “담당기자와 자유한국당 상담원 양측의 실수가 빚은 해프닝”이라며 “기자가 ‘비례자유한국당 맞나요’라고 질문하자 상담원은 ‘아 네 저희들…네’라고 대답했기 때문에 기자가 (번호를 잘못 누른) 실수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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