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물폭탄 안고 한반도로…월요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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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1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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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타파’ 예상 이동경로(기상청 제공) © 뉴스1
태풍 ‘타파’ 예상 이동경로(기상청 제공) © 뉴스1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오키나와를 거쳐 제주도를 향해 빠르게 북상 중이다. 타파의 영향으로 현재 제주, 남해안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으며, 오는 23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대비가 필요하다.

21일 기상청은 타파가 이날 오후 3시 기준 오키나와 서쪽 약 2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 96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33㎞, 강풍반경 3500㎞의 중형급 태풍으로 강도는 ‘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22일 오후 3시쯤 서귀포 동남동쪽 약 70㎞ 해상까지 북상해 22일 오후 9시에는 부산 남쪽 약 40㎞ 해상을 지나겠다. 이후 타파는 독도를 지나 23일 오전 3시쯤 독도 남서쪽 약 60㎞ 해상까지 올라오겠고, 23일 오후 9시쯤 일본 삿포로 서쪽 약 60㎞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빠르게 북상 중인 태풍 타파가 오늘 자정쯤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제주도 인근 동쪽 해상, 남해만 인근 부산 인접 경로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22일 오후 3시쯤 제주도에 가장 가깝게 지나고, 오후 10시쯤에는 부산에 매우 근접하겠다”고 했다.

타파가 북상하면서 기상청은 태풍, 강풍, 풍랑, 호우특보를 발효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제주도남쪽먼바다에 태풍경보가 발효돼있다. 제주도, 전라남도(거문도, 초도, 여수)에는 강풍경보가, 울산, 부산, 경상남도(남해, 고성, 거제, 통영), 흑산도, 홍도, 전라남도(장흥, 완도, 해남, 강진, 순천, 광양, 여수, 보성. 고흥)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렸다.

제주도앞바다와 남해서부동쪽먼바다, 남해서부서쪽먼바다, 남해동부먼바다, 서해남부남쪽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남해서부앞바다, 남해동부앞바다, 서해남부북쪽먼바다, 동해남부전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아울러 이번 태풍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추자도 제외)에는 호우경보가, 제주도(추자도), 경상남도(진주, 남해, 고성, 사천, 통영, 합천, 거창, 함양, 산청, 하동, 의령), 흑산도, 홍도, 전라남도(거문도, 초도, 장흥, 진도, 완도, 해남, 강진, 순천, 광양, 여수, 보성, 고흥)에는 호우주의보도 내렸다.

호우특보는 이날 낮에는 울산, 부산, 경남, 전남 일부지역까지, 오후에는 대구, 경북지역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강풍특보 역시 이날 흑산도, 홍도까지 확대됐다가 22일 오전에는 서해5도, 인천에까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 타파가 우리나라 근처로 북상함에 따라 관련 특보는 점점 더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타파 전면에서 만들어진 수렴대의 영향과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까지 이어지면서 전날 밤부터 23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지형적 영향까지 더해져 제주도와 동해안,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50㎜ 이상(일부지역은 시간당 80㎜ 이상)의 매우 강한비가 내리겠다.

전날부터 22일 밤까지 제주도에는 150~400㎜의 비가 내리겠고, 제주도 산지에는 600㎜ 이상의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타파에 의한 남동풍과 동해상 고기압에 의한 북동풍이 수렴하면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현재 경기남부와 강원남부, 충청도, 남부지방, 제주도에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호우특보가 발효된 제주도에는 시간당 40㎜ 이상, 남해안에는 1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송당(제주)에는 122㎜, 한라생태숲(제주) 114.5㎜, 표선(서귀표) 99.5㎜, 제주 60.4㎜의 비가 내렸다. 전라도 도양(고흥)은 50.5㎜, 거문도(여수)는 45.5㎜, 보성에는 44.5㎜ 일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지리산(산청)에는 41.5㎜, 남해 32㎜, 토함산(경주) 26.5㎜의 비가 내렸다.

이날부터 23일 오전까지 제주도에는 150~400㎜의 비가 내리겠고 제주도 산지에는 최대 600㎜의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이외 태풍으로 인한 예상강수량은 Δ강원영동, 경상도, 전남, 울릉도·독도 100~350㎜(많은 곳 지리산 부근과 경상동해안 500㎜ 이상, 강원영동남부 400㎜ 이상) Δ경기남부, 강원영서남부, 충북, 충남남부, 전북 30~80㎜(많은 곳 강원영서남부, 충북, 전북 120㎜ 이상) Δ서울, 경기북부, 강원영서북부, 충남북부 10~40㎜다.

또 이날부터 23일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과 도서지역에는 최대순간풍속 125~160㎞/h, 일부 높은 산지나 도서지역은 180㎞/h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최대순간풍속 55~110㎞/h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피해 및 안전사고, 농작물 낙과 등 강풍피해에 대비해야한다.

23일까지 제주도전해상과 남해상, 동해상, 서해남부해상을 중심으로 바람이 55~110㎞/h로 매우 강하게 불고, 최대 10m 이상의 높은 물결이 일면서 풍랑특보나 태풍특보가 추가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비로 인한 저지대 침수와 하수 범람 등 비 피해가 우려되니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며 “타파의 이동속도와 진로에 따라 23일까지 강수지역, 예상강수량, 해상 특보 등이 변동될 수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나 태풍정보를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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