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태풍, 23일까지 부산-제주 ‘물폭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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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00mm… 22일 밤 부산 근접
기상청 “진로 바꿔 내륙 상륙할수도”

제17호 태풍 타파(TAPAH·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메깃과 민물고기 이름)가 주말에 부산 앞바다를 지나며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강한 바람에 만조까지 겹쳐 파도가 해안가를 덮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22일 오후 3시 제주 서귀포에서 남동쪽으로 약 80km 지점을 거쳐 같은 날 오후 10시경 부산 앞바다를 지나간다. 부산 내륙에서 불과 3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때 타파는 강풍 반경 330km, 최대 풍속 초속 35m의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기상청은 “타파의 진로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서쪽으로 이동해 내륙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23일까지 제주와 경상 동해안 지역에 ‘물폭탄’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제주 산지에 최대 600mm, 경상 동해안에 최대 400mm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람도 강하게 분다. 제주와 남해·동해안 지역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5∼45m의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초속 35m 이상이면 달리는 기차가 전복될 수 있는 강도다. 타파는 2016년 10월에 발생한 차바와 유사하다. 당시에도 만조 때와 겹쳐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가 침수되고 울산 도심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타파는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6번째 태풍이다. 한 해 동안 태풍 6개의 영향을 받는 건 1976년 이후 43년 만이다. 관측 이후 태풍의 영향이 가장 많은 해는 1950년과 1959년으로 7개였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 우리나라 남동쪽 아래에 걸쳐있어 언제든 새로운 태풍이 타고 올라올 ‘길’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태풍#타파#부산#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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