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국민상조가 122억원 빼돌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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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으로 자기주식 매입… 檢, 대표 등 3명 구속 기소

상조업체 대표들이 잇따라 구속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차맹기)는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등)로 국민상조 나기천 대표(41)와 설립자 이길재 영업부회장(45) 등 이 회사 임직원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6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직원 수당을 허위 지급하거나 회사 자금으로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을 고가로 사들이는 수법으로 총 122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페이퍼 컴퍼니를 동원해 주당 액면가가 5000원인 이 부회장의 주식 9800주를 액면가의 92배인 45억 원에, 나 대표의 동생 나모 이사(35)의 보유주식 4000주를 84배인 16억7600만 원에 각각 매입하는 과정에서 상조업체 회원 납입금 63억 원을 끌어다 쓴 혐의다. 검찰은 이들의 비리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2억7000만 원을 받아 챙긴 외부감사인 김모 씨(45)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국민상조는 자산 규모가 200여억 원에 이르는 중견 상조업체로 올 10월 한국소비자원의 상조소비자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우수상조회사로 선정됐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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