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한국인 2명 실종]“119 노생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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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구제역 우려… 한국 구조대 파견 무산

강진이 발생한 뉴질랜드에 119국제구조대를 보내려던 정부 계획이 출국 직전 갑자기 취소됐다. 소방방재청은 당초 119국제구조대 22명을 지진 현장으로 보낼 예정이었지만 뉴질랜드 정부가 입국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해와 이같이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방재청 관계자는 “뉴질랜드 측이 피해 현장에 이미 구조대가 너무 많아서 통제 수준을 넘어섰다는 이유로 구조대 파견을 거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뉴질랜드가 한국 119국제구조대의 도움을 거부한 것은 구제역 파동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축산물이 대표적인 수출 품목 중 하나인 뉴질랜드가 구제역 바이러스의 전파를 우려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119국제구조대는 그동안 대만 터키 이란 알제리 중국 아이티 지진참사 현장에 파견돼 구조활동을 펼쳤다.

한편 호주를 비롯해 일본 미국 영국 등은 22일 지진 피해를 입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로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호주는 지진 발생 후 이틀 동안 140명 이상의 구조 인력과 의료 담당을 급파해 적극적으로 구조작업을 돕고 있다. 또 호주 경찰 300명이 파견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55명으로 구성된 재난 구조팀을 파견했다. 미국 수색 구조대 75명과 영국 구조대 63명도 24일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75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본부를 둔 재난 피해규모 집계 회사인 에어월드와이드는 이번 지진에 따른 재산피해가 86억 달러가량 될 것으로 추산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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