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된 거야, 가토! 깔보고 있잖아!’하고 중대장이 고함을 질러서, 짱꼴라 눈을 노려보면서 칼 잡은 힘에
“돼지를 징발하고는 집을 태워 통구이를 한 적도 있었어. 중대장이 여기는 항일분자 집이니까 불질러 버리라고 명령
“사방이 온통 진흙탕…나무도 말뚝도 없어서, 안장을 내려 말을 묶어둘 수밖에 없었어. 모포 둘둘 말고 배낭에
“하지만… 나 같은 게 어떻게….” 담배 연기가 목에 걸려 나미코는 컹컹 기침을 했다. 빨리 끝내! 다들 기다린다고!
“이름이 뭐지?” “마음대로 부르세요.” “좋아 그럼, 미도리라고 부르지.” “…누구 이름인가요?” “고향
긴 터널이다…벌써 오래전에 들어왔는데…빛이 보이지 않는다…어둡고 답답해서 숨을 쉴 수가 없다…왜 전기가 나간
하늘은 하품 한 번 하지 않고 잠에 빠졌고, 바람도 구름을 나몰라라 잠들어버렸는데 휭-휭- 바람의 콧소리에 우
웃통을 벗어 던진 청년이 영남루 돌계단을 토끼뜀으로 뛰어 올랐다가 내려오고, 또다시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
우근은 강둑을 뛰어내려가 강에 입을 대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물로 얼굴을 탁탁 두드렸다. 밤에 자지 않고 달
미소가 싹 가신 아랑의 모습이 아낙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아랑은 갓 태어난 아기처럼 숨을 꼴깍 삼키고 낭랑
딸이 정신대에 지원했다는 여자가 영차 하고 엉덩이를 들고 젖은 손을 몸뻬자락에 닦았다. 여자는 뜯은 미나리를
“그러게 말이다, 동아여관 그 여자는 재혼해서 아들 낳았는데 자궁에 병이 생겨서, 아편 피운다더라.” “아이고,
솔솔 살랑살랑, 솔솔 살랑살랑, 가벼운 한숨 같은 미풍을 타고 하늘하늘 깃털 하나가 미나리를 뜯는 여자의 손
“그란데, 와 도망쳤을꼬. 작년 12월에서 올 11월 사이에 스무살이 된 남자들만 징병되는 거 아이가.” “그걸 바
만에 하나 고향에 돌아가 그대의 동생과 어머니 오늘의 격전 듣고는 기쁨의 눈물로 칭찬하리 아아 전우여 편히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