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되자 한군의 기세는 안팎, 아래위로 다시 크게 떨쳤다. 한왕이 호기를 되찾아 패왕의 진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모든 일이 있게 한 장량과 진평에게서 배웠는지 한왕도 눈길을 안으로 돌려 남의 임금노릇 하려는 자로서 해야
“천하는 모두가 함께 쓰는 물건이라고 들었다. 구이(九夷)에게인들 천하가 다르랴. 항왕의 포악한 다스림으로부터 함께
“회남왕 경포가 굳이 군사를 이끌고 이리로 와야 할 까닭은 없습니다. 구강 땅은 서초(西楚)로 보면 등줄기나 발밑과
“대왕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장량이 때 아닌 한왕의 호기에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한왕이 간밤에
“그대는 어디 사는 누구며 항왕 밑에서는 무슨 일을 하였는가?” 한왕이 항복해온 초나라 장수에게 부드럽게 물
초나라와 한나라 어느 쪽도 자신이 없어 광무간(廣武澗)을 가운데 두고 노려보기만 하는 사이에 봄이 다하고 여름 4월
“선생께서는 대체 과인에게 무슨 가르침을 내리시려는 것이오?” 괴철이 말을 어지럽게 돌려 하자 한신이 말허리를
“그것은 또 무슨 소리요? 누가 주군을 떨게 하고, 세상을 뒤덮을 공을 세웠다는 것이오?” “그대 스스로 아시
“한왕께서는 나를 두터운 은덕으로 대해 주셨소. 자기의 수레로 나를 태워 주었고, 자기의 옷으로 나를 입혀 주었
“지금 한왕과 항왕의 명운은 모두 그대(족하·足下)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대가 한나라를 편들면 한나라가 이길 것
“제게 잠시 틈을 주시고, 좌우를 물리십시오.” “다들 물러가라!” 한신이 그렇게 소리쳐 좌우를 물리쳤다. 방안
무섭(武涉)은 말을 맺고 한신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얼음에 박 밀 듯 거침없는 언변은 아니었으나, 자못 준엄하면서
무섭의 말에 한신이 속으로 쓰게 웃으면서도 겉으로는 여전히 시치미를 떼고 물었다.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시오?”
만약 한신이 뜻한 바를 다 이루었다고 할 만큼 입신(立身)한 뒤였다면 회음(淮陰)의 저잣거리를 여유롭게 추억할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