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무(修武)는 예전 은(殷)나라 시대에는 영읍(寧邑)이라 불리던 곳이었다. 그러나 주(周)나라를 연 무왕(武王)이 포악
등공(謄公) 하후영은 뒤쫓는 초군 기마대를 따돌린 뒤에도 30리나 북쪽으로 내달은 뒤에야 말고삐를 당겨 빠르기를 줄였
“과인은 그렇게 이 성을 빠져나간다 치자. 남아 있는 공들은 어찌하겠는가?” 한왕이 그렇게 궁금한 것을 물
“대왕, 아무래도 아니 되겠습니다. 항왕(項王)의 기세가 심상치 않으니 하루바삐 이 성고(成皐)를 벗어나시는 게
다음날 패왕 항우는 날이 밝기 바쁘게 성고성 문루(門樓) 앞으로 말을 몰아가 소리 높이 한왕 유방을 찾았다. “한
밤이 깊어지면서 성고성 안은 더욱 술렁거렸다. 모든 군민(軍民)이 잠자지 않고 웅성거리며 성안을 몰려다니는 것 같
“틀림없습니다. 겁을 먹은 유방이 또 관중으로 달아나려고 하는 것이니, 이번에는 반드시 그를 잡아 죽여야 합니
한왕(韓王) 신(信)이 그런 패왕에게서 무얼 보았는지 풀썩 무릎을 꺾으며 말했다. “대왕께서 신(臣)을 거두어만 주
곧 행궁(行宮) 뜰에 큰 가마솥이 날라져 오고 솥발 아래 장작불이 지펴졌다. 주가(周苛)는 물이 끓기도 전에 가마솥에
“공의 드높은 의기를 떠올리고 또 지금의 고단한 공의 처지를 살피니 실로 과인의 가슴이 아프오. 한왕 유방을
“이놈들. 이래도 항복하지 못하겠느냐?” 패왕이 성벽 바닥에 떨어진 머리를 집어 들고 얼빠진 사람마냥 굳어 있는
성벽 위의 한군(漢軍)도 힘을 다해 맞섰다. 그러나 워낙 전날 입은 피해가 컸던 탓인지 그 기세가 많이 꺾여 있었다. 겨
오래잖아 함성과 함께 형양성 성벽 한 모퉁이가 초나라 군사들로 덮였다. 성벽 아래서 그걸 본 초나라 군사들이 더욱 기세
계포의 재촉에 밤낮없이 달려온 초군 본진(本陣)이 형양에 이른 것은 패왕 항우가 이끄는 별대(別隊)가 그곳에 이른
오래잖아 패왕 앞으로 말을 몰아온 종리매가 부끄러움 가득한 얼굴로 군례를 올렸다. “못난 신(臣) 종리매가 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