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의 움직임을 빨리 하고 도성 임치로 가는 길은 끊는다고 끊었지만, 역하의 싸움에서 대여섯 날을 더 쓰고 나
산동(山東)의 억양을 쓰기는 하지만 낯선 얼굴들이 여기저기서 뛰쳐나와 다시 성문을 닫아걸려는 제나라 군사들을
한참 뒤에 갑자기 동문 근처의 한군(漢軍) 진채가 무너지는 것 같더니 곧 횃불을 밝혀 든 군사 한 갈래가 문루 아래
한신이 장수들을 모두 자신의 군막으로 모아들인 것은 임치로 구원을 요청하러 가는 역성의 사자 일행을 죽이거
역성 동문 쪽이 소란한 틈을 타 임치로 가는 사자를 에워싼 제나라 기마 여남은 기(騎)가 북문을 빠져나올 때만 해도
“하지만 평원성이 떨어지고 화무상이 사로잡힌 터라 적은 속으로 적잖이 겁을 먹고 있을 것이오. 그렇게 겁먹어 다급
전해가 문루 위에서 내려다보니 성 밖은 어느새 한군의 창검과 깃발로 두껍게 에워싸여 있었다. 도성인 임치로 가는
온몸이 투지로 뭉친 것 같은 관영이 기마대를 휘몰아 뒤쫓아 오자 화무상(華無傷)은 더욱 급해졌다. 뒤돌아볼 것도 없이
“평원성에서 여기까지 200리 길을 달려오는 동안 장군이 이끈 기마대가 가장 덜 지쳤을 것이니, 이곳 역하에서의
한신의 말에 기가 막혀서인지 평원성을 지키던 제나라 장수 전욱(田昱)은 한동안이나 대꾸를 못했다. 격한 감정을
하수(河水)를 건넌 한신의 군사들은 곧바로 제나라의 평원성(平原城)을 덮쳤다. 원래 평원성은 하수 남쪽 나루에
“하지만 제나라가 이미 항복하였다는데 무엇 때문에 다시 병마(兵馬)를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오?” 괴철의 말을
한신은 제나라가 항복했다는 말을 듣자 반갑기보다는 맥이 쭉 빠졌다. 석달 전 한왕 유방에게 등을 떼밀리듯 조나라
제왕(齊王) 전광이 한나라와 손잡게 된 일을 스스로 다행히 여기면서 연일 잔치를 벌여 역이기와 술을 즐기고 있는
“한왕(漢王)께서는 성을 빼앗으시면 공을 세운 장수를 후(侯)로 봉하시고, 재물을 얻으면 바로 병사들에게 나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