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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종교인이 쓴 책에서 神을 말하지 않을때

    [책의 향기]종교인이 쓴 책에서 神을 말하지 않을때

    대재앙 이후 문명이 파괴되고 생명은 거의 사라진 디스토피아를 그린 코맥 매카시의 ‘로드’. 소설의 주인공은 폐허가 된 세상에서도 어제처럼 무심하게 밝아오는 아침을 보며 이렇게 중얼거린다. ‘내가 당신을 마침내 보는 건가? 내 손으로 잡아 비틀 목은 있나? 심장은 있어? 당신은 영원히 …

    • 20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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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뚝심 있는 여성 작가의 가부장제를 향한 ‘복수’

    [책의 향기]뚝심 있는 여성 작가의 가부장제를 향한 ‘복수’

    1989년, 여성신문에 연재됐던 박완서의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가 출간됐다. 표제작인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와 ‘서울 사람들’, 두 편의 경장편이 수록돼 있었고 독자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알고 있는 것만을 쓴다” 혹은 “경험한 것만을 쓴다”고 언제고 강조해온 박…

    • 202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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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시간과 함께 사라진 시드니 셀던과 작품

    [책의 향기]시간과 함께 사라진 시드니 셀던과 작품

    1980년대 중반 언제부턴가 시드니 셀던이라는 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 시작했다. 한국은 아직 국제저작권조약에 가입하기 전이었다. 여러 출판사에서 같은 작품들이 나왔다. 당연히 번역은 좋지 않았다. 독점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들여 번역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당시…

    • 20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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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잃을 것 없던 청춘들, 상실의 시대에 빠지다

    [책의 향기]잃을 것 없던 청춘들, 상실의 시대에 빠지다

    1990년대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지 않고 20, 30대를 지나온 청춘이 있을까. 감히 말하건대 당시 상실의 시대는 유행을 넘어 현상이었다. 상실의 시대를 읽지 않고는 웬만한 대화에 끼어들 수 없었고 소설에 나오는 비틀스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이 제목은 ‘상실의 …

    •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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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성공담 목말랐던 시절, 우상이 된 기업인들

    [책의 향기]성공담 목말랐던 시절, 우상이 된 기업인들

    1980, 90년대 독서계의 새로운 현상 중 하나를 들라면 거물 경제인의 자전적인 책들이 나와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다. 그전까지 베스트셀러는 주로 문학과 에세이 분야에서 나왔고 저자도 교수나 소설가 시인이었던 데 반해, 경제성장이 본격화하던 1980년대 중반부터 경제인도 저자로 등장하…

    •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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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매 맞는 ‘제제’에게서 울고 있는 나를 보다

    [책의 향기]매 맞는 ‘제제’에게서 울고 있는 나를 보다

    조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1968년 브라질에서 출간돼 전 세계의 언어로 고루 번역돼 드넓게 사랑받은 성장소설이다. 한국어로는 1976년에 처음 발간됐지만 별 반응을 얻지 못하다가 ‘제제’의 이야기가 소문을 타고 나서 천천히 베스트셀러가 돼갔다. 그때까지만…

    • 202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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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우리에게 필요한 건 빠리의 택시운전사

    [책의 향기]우리에게 필요한 건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가 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1995년)는 1970년대 말 한국 현대사를 불러낸다. ‘남민전’, 즉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 때문이다. 저자는 그 조직의 일원이었다. 그가 한 일이라고는 삐라를 뿌리려 했던 게 전부였다. 그것도 실패했지만. 동시에 무역회사 사무원이기도 …

    • 20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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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1990년대 문단 트로이카… 신경숙-공지영-은희경

    [책의 향기]1990년대 문단 트로이카… 신경숙-공지영-은희경

    1990년대부터 세상이 소설에 기대한 이야기는 개인이었다. 이념이라는 좌표가 희미해지면서 좌표를 만들어야 했고 비로소 도덕이 아니라 윤리를 사유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신형철, ‘몰락의 에티카’) 신경숙과 공지영 그리고 은희경은 이 시대적 요구가 팽배해 있을 때 문단에 나왔고 비…

    • 202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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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善惡 그리고 신과 구원… 의미 되묻는 종교소설

    [책의 향기]善惡 그리고 신과 구원… 의미 되묻는 종교소설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갓 당선된 서른두 살의 문학도가 계간문예지 ‘세계의 문학’에 원고지 400장짜리 중편소설을 발표한다. ‘사람의 아들’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추리소설 같기도 하고 종교소설 같기도 한, 이 문제작은 곧바로 저자에게 ‘오늘의 작가상’을 안기며 기린아의 등장을 …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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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입소문이 몰고온 감성詩 전성시대

    [책의 향기]입소문이 몰고온 감성詩 전성시대

    서정윤의 ‘홀로 서기’는 1987년 3월에 출간돼 1년 만에 100만 부가 팔렸다. 이 시집의 표제작 ‘홀로 서기’는 1981년 서정윤 시인이 재학 시절 대구 영남대 교지에 발표한 시인데 시집으로 정식 출간되기 이전부터 중고교생과 대학생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당시 학교 앞…

    • 20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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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PC통신시대 강타한 한국형 판타지 소설

    [책의 향기]PC통신시대 강타한 한국형 판타지 소설

    1990년대, PC통신의 시대가 열렸다. PC통신의 시대를 이끈 그 시절의 신인류는 귀가하면 모뎀이 장착된 컴퓨터를 켜고는 띠띠띠띠 하는 버튼음과 뚜우뚜우 하는 전화 연결음이 어서 지나간 뒤 푸른색 화면이 나오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곤 했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모니터 …

    • 20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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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日 비하로 엿본 한국의 콤플렉스

    [책의 향기]日 비하로 엿본 한국의 콤플렉스

    “요즘 여자들은 영 가정생활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도시락을 싸주는 대신 편의점에서 쉽게 사서 먹인다. 게다가 외국 남자라면 아주 사족을 못 쓴다. 어찌나 명품을 좋아하는지 명품 회사의 사장이 매년 감사를 표할 정도다. 아이를 낳지도 않아서 나라의 미래가 불안하며, …

    • 202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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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상실 뒤에 찾아오는 경이로운 삶의 결기

    [책의 향기]상실 뒤에 찾아오는 경이로운 삶의 결기

    뛰어난 예술가는 불후의 명작을 남기거나 불운의 명작을 남긴다고 사람들은 구분하기 좋아해왔다. 그렇지만, 이제는 이것도 다 옛말인 것 같다.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 명작은 그저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여 묻힌다. 불행히도 명작의 반열에 오르지 못한다. 하지만 명작의 반열에 올라서 더 …

    • 201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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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日본질 꿰뚫은 이어령의 통찰력

    [책의 향기]日본질 꿰뚫은 이어령의 통찰력

    한국인이 일본인에 대해 쓴 책이 분명한 논거를 바탕으로 설득력을 발휘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는 감정적이고 직관적이다. 최근의 책들까지 거의 그랬다.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그런 점에서 달랐고, 그래서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대단히 거북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지식인들의 격찬을 받…

    • 20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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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암울했던 시대, 청춘을 위로한 시인의 자기고백

    [책의 향기]암울했던 시대, 청춘을 위로한 시인의 자기고백

    아주 드물지만 어떤 유행어는 코미디언이나 아름다운 배우의 목소리가 아니라 문학 작품에서 연원되기도 한다. 1994년, 서른세 살 젊은 시인이 출간한 첫 시집이 이 뜻밖의 현상을 만들었다. 시인의 이름은 최영미, 시집 제목은 ‘서른, 잔치는 끝났다’. 조금이라도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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