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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함께/백선희]지식이 대답이라면 무지는 질문이다

    [책과 함께/백선희]지식이 대답이라면 무지는 질문이다

    이른바 ‘구글 신’의 시대다. 우리는 모든 걸 구글에 묻고, 구글은 모든 물음에 답을 준다. 간단한 길 찾기부터 대단히 전문적인 지식까지 대답한다. 몇 번의 클릭으로 모든 지식을 접할 수 있는 이런 시대에 학교는 인간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사실에 대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과…

    •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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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함께/황두진]사라지는 평범한 건물에 대한 비범한 보고서

    [책과 함께/황두진]사라지는 평범한 건물에 대한 비범한 보고서

    중후하고 장대한 판형에 묵직한 분량. 존재감 넘치는 책이다. 파사드(facade)는 건물의 정면을 의미하는 단어다. ‘얼굴’이란 뜻의 ‘face’와 어원이 같다. ‘서울의 얼굴’ 혹은 ‘서울의 정면’, 이런 의미의 제목을 가진 책이다. 이런 제목에 이렇게 묵직한 물성의 책이면 그 내용…

    •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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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함께/이영준]기계를 닮아가는 대학에 영혼을 불어넣자

    [책과 함께/이영준]기계를 닮아가는 대학에 영혼을 불어넣자

    21세기 들어 인류 문명이 결정적 전환을 겪고 있다는 것은 이제 눈앞에서 확인하는 사실이 됐다. 기계 문명으로부터 시작된 거대한 문명 전환의 물결이 이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 전환점에서 대학은 근본적 위기에 내몰려 있다. 대학의 위기를 지적하는 책도 많고 대안도 …

    • 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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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함께/박용완]좋아한다는 음악가 따로 평소 즐겨듣는 노래 따로

    [책과 함께/박용완]좋아한다는 음악가 따로 평소 즐겨듣는 노래 따로

    “어떤 음악 좋아해요?” 요즘 젊은 남녀도 처음 만나 이런 질문을 주고받는지 모르겠다. 남편을 처음 만난 날 나는 그에게 좋아하는 음악과 책, 영화를 꼬치꼬치 물었다. 그도 마찬가지였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화폐자본이 아닌 문화자본이 한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규…

    • 201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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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함께/성기웅]공연예술 앞날의 새로운 지형도

    [책과 함께/성기웅]공연예술 앞날의 새로운 지형도

    으, 난 이런 식의 책 만듦새를 좋아하지 않는다. 크기는 손바닥만 하고 제목조차 쓰여 있지 않은 표지는 너무 얇다. 책을 펼치니 가정용 프린터로 뽑은 듯한 활자가 여백 없이 빽빽하다. 책 생김새부터가 비주류적인 냄새를 풍기려 너무 애쓰는 듯하다. 책을 집어들 때부터 걱정 반 기대 …

    •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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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함께/백선희]지식-경험-맛-냄새 어우러진 바다 이야기

    [책과 함께/백선희]지식-경험-맛-냄새 어우러진 바다 이야기

    바다쥐, 흑충, 해남자…. 이 괴상한 이름이 모두 해삼을 가리킨다고? 멍게의 배아가 인간의 배아를 닮았다고? 참돔의 콧구멍이 선명하게 두 개로 보이면 자연산, 하나처럼 보이면 양식이라고? 1년생 감성돔은 수컷이고, 2∼3년생은 암수한몸이고, 4∼5년생부터는 암수로 분리돼 대부분 암컷으…

    •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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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함께/황두진]질문 없는 자동화된 지식을 경계한다

    [책과 함께/황두진]질문 없는 자동화된 지식을 경계한다

    영어의 ‘테크놀로지’는 통상 ‘기술’로 번역된다. 하지만 그 의미를 구체화하려면 ‘과학기술’로 번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다른 종류의 기술, 즉 ‘테크닉’이나 ‘스킬’ 등과 구별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들도 같은 고민을 했던 것일까. 테크놀로지라는 원어를 그대로 썼다. 그만큼…

    •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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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함께/이영준]철학에 관한 관습적 상상을 깨뜨리다

    [책과 함께/이영준]철학에 관한 관습적 상상을 깨뜨리다

    카프카는 “책은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여야 한다”고 했다. 철학자 박동환(81)의 이 책이야말로 도끼이자 철퇴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철학 책에 대해 어떤 상상의 이미지가 있을 거다. 이 책은 그런 관습적 상상을 무참히 깨뜨린다. 저자는 말한다. “이 나라에서 철학자라 불릴 …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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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함께/박용완]삶-가족-다양한 세상사에 대한 깊은 사색과 통찰

    [책과 함께/박용완]삶-가족-다양한 세상사에 대한 깊은 사색과 통찰

    새순 사이로 벚꽃이 흩날리는 봄 낮에 이 책을 들고 서울 남산에 올랐다. 어깨의 맨살이 이불 밖으로 나와도 추위를 느끼지 않게 된 밤에도 책을 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듯, 하루하루 조금씩 읽었다. 1952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태어난 저자는 건축을 공부하던 23세에 소설가가 되기로…

    • 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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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함께/성기웅]자기 검열-자기 규제 부추긴 일본 제국주의의 검열 책동

    [책과 함께/성기웅]자기 검열-자기 규제 부추긴 일본 제국주의의 검열 책동

    2015년 말 일본 도쿄의 한 극장 로비에서 ‘한국의 검열’을 주제로 한 토크 이벤트가 열렸다. 공연예술 축제인 ‘페스티벌/도쿄’ 기간 중에 일본 연극인들이 마련한 자리였다. 먼저 한국 예술인들이 국립국악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당한 부당하고 수상한 조치 등 당시 국내 예술계에서 …

    •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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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함께/백선희]버큰헤드호를 기억하듯 세월호를 결코 잊지 말라

    [책과 함께/백선희]버큰헤드호를 기억하듯 세월호를 결코 잊지 말라

    1852년 2월 26일 오전 2시, 영국 해군의 자랑거리인 버큰헤드호가 아프리카 남단 데인저 곶 부근에서 암초에 부딪쳤다. 464명의 군인에 승조원, 여성, 어린이를 더해 총 638명을 태우고 남아프리카로 향하던 수송선이었다. 배는 좌초한 지 20분 만에 두 동강이 나며 물속으로 사라…

    •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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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함께/황두진]‘누구나 채우고 싶어하는 곳’을 비워야 가치가 커진다

    [책과 함께/황두진]‘누구나 채우고 싶어하는 곳’을 비워야 가치가 커진다

    도시 문명의 정점에 공원이 있다. 높은 건물, 효율적 교통망은 그 전 단계의 과제다. 도시를 채워 나갈수록 일부를 비워 낼 필요가 늘어난다. 아무 곳이나 비워 낸다고 되는 건 아니다. 역설적이지만 ‘누구나 채우고 싶어 하는 곳’을 비워야 가치가 커진다. 그래서 공원을 만들고 유지하는 …

    •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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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함께/이영준]두보를 읽으며 한국 인문학의 전통을 되새기다

    [책과 함께/이영준]두보를 읽으며 한국 인문학의 전통을 되새기다

    해외 인문학계 동향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솔깃할 소식이 있다. 최근 몇 년간 두보 시 전집이 여러 언어로 잇따라 번역됐다. 지난해 영역판 전집이 중국 시문학 연구 석학인 미국 하버드대 스티븐 오언 교수에 의해 완간됐다. 영문 전집 발간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한학자 스즈키 …

    • 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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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함께/박용완]음악은 ‘작곡가의 것’이 아닌 ‘나의 것’

    [책과 함께/박용완]음악은 ‘작곡가의 것’이 아닌 ‘나의 것’

    거실 바닥에 누워 아이폰에게 물었다. “최근 나온 음악은 뭐지?” 애플뮤직 클래식 카테고리가 추천한 신보 중 ‘Room29’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패드 광고 음악으로 유명해진 작곡가이자 래퍼이며 피아니스트인 칠리 곤잘레스, 그리고 브릿 팝 밴드 ‘펄프’ 리더였던 자비스 코커, 두 사람…

    • 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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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함께/성기웅]글은 곧 말을 옮겨 적는 것이고, 말도 글도 간명해야 한다

    [책과 함께/성기웅]글은 곧 말을 옮겨 적는 것이고, 말도 글도 간명해야 한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달, 인파를 뚫고 한 건물 지하에 있는 큰 서점으로 들어갔다. 올봄 한 대학에서 글쓰기에 관한 수업을 맡았기에 학생들에게 좋은 글쓰기 책을 추천해 주고 싶었다. 아니, 그 전에 나 자신에게 그런 책이 필요했다. 지난번 ‘책과 함께’ 첫…

    •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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