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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의 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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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완의 독서일기]직유가 난무하는 세상, 은유가 그립다

    [김창완의 독서일기]직유가 난무하는 세상, 은유가 그립다

    먹종이 같은 하늘, 달빛이 보름달 주위로 모여들 즈음 술은 벌써 몇 순배를 돌았다. 취기어린 노시인의 목을 가다듬는 소리가 오래전 세월을 부르는 것 같았다. 시인이 꺼낸 시집의 제목은 ‘초혼’(고은 지음)이었다. 이런 걸 우연이라고 하나보다. 마른 손이 잡고 있는 작은 책자가 과거로 …

    • 20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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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완의 독서일기]‘사랑’이란 암호는 생명의 신비를 여는 공개 열쇠

    [김창완의 독서일기]‘사랑’이란 암호는 생명의 신비를 여는 공개 열쇠

    겨울은 봄소식을 복수초 속에 숨겨놓았다. 눈이 덮여 있는 겨울 들판일지라도 떠날 때가 되면 양지바른 곳에 봄을 여는 열쇠 구멍처럼 노란 꽃을 피워낸다. ‘복수초’라는 키워드로 겨울의 암호가 풀리기 시작하면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철쭉이 줄지어 모습을 드러낸다. 흰 종이에 사과즙으로…

    • 201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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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완의 독서일기]새롭고 낯선 ‘과거의 나’에게 말을 걸어본다

    [김창완의 독서일기]새롭고 낯선 ‘과거의 나’에게 말을 걸어본다

    나이가 들어 어린 시절 살던 곳을 찾는다는 건 추억을 더듬는 것과는 또 다른 경험이다. 구석구석에 박힌 세월의 흔적을 발견하는 일은 추억을 재구성하는 작업이라기보다 차라리 추억의 불연속선을 확인하는 일이다. 이어지지 않는 과거의 파편들이 모자이크 돼 있다. 과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

    • 201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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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완의 독서일기]엄마의 마지막 2년… 영원으로 남은 순간들

    [김창완의 독서일기]엄마의 마지막 2년… 영원으로 남은 순간들

    길을 잃었다는 느낌이 든 것은 새로운 길을 만나고 난 다음이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길을 따라가면 마을이 나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는데 또 다른 길을 만나고 나니 오히려 여태까지의 확신은 근거가 전혀 없는 것처럼 여겨졌다. 게다가 새로 만난 길이 낯익은 듯 보이기까지 했다. 그 길…

    • 201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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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완의 독서일기]추억 속에 묻은 정겨운 그 시절, 그리움만 짙어져

    [김창완의 독서일기]추억 속에 묻은 정겨운 그 시절, 그리움만 짙어져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서 제일 부잣집은 창윤이네였다. 다른 집들은 죄다 한옥인데 창윤이네 집은 양옥인 데다 2층집이었다. 걔네 누나가 가끔 치던 ‘소녀의 기도’ 피아노 소리는 우리 동네에서 나는 유일한 악기 소리였다. 골목 끝 하숙집의 대학생 아저씨들이 부는 클라리넷 소리나 쌍둥이 자…

    • 20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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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완의 독서일기]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을 보는 기쁨

    [김창완의 독서일기]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을 보는 기쁨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제목은 ‘즐거운 나의 집’이지만 부르다 보면 뭔가 슬프다. 집구석을 박차고 나가면 즐거운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작은 집을 떠나지 못한다네 하는 자조의 느낌도 있고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옛말 때문…

    •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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