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댓글부대(장강명·은행나무·2015년) 시계를 조금만 앞으로 돌려보자. 2012년 12월 11일 밤으로 말이다. 그때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 문 앞에선 수많은 사람과 카메라 플래시가 뒤엉킨 채 방 안에 있는 한 사람을 기다리고…
《 내가 배운 것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기자, 내 이야기를 공개하는 일이 힘겹더라도 피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수 클리볼드·반비·2016년) 》 1999년 4월 20일 미국 콜로라도 주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졸업반인…
《 기자는 한국인이 성형을 많이 하는 이유는 ‘남보다 예뻐지려고’가 아니라 ‘남들보다 미워 보이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분석이었다. ―손지애.CNN.서울(손지애·김영사·2016년) 》 해외 유명 관광지에 갈 때면 종종 목격하는 풍경이 있다. 한국인들이 바글바글하게 몰리…
《 그런데 제가 누구죠? (중략)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올라가겠지만, 아니라면 다른 사람이 될 때까지 여기 있을 거예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루이스 캐럴·인디고·2008년) 》 앨리스가 토끼굴에 떨어진 때는 언니 손을 잡고 물가에서 놀던 어느 날이다. 그림책을 보던 그녀의 …
“사람답게 살고 싶어요.” ―굿바이 동물원(강태식·한겨레출판사·2012) 요즘 시내 곳곳에서 안내판을 들고 있는 아르바이트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람 왕래가 많은 건널목이나 지하철역 앞에서 가게 이름과 방향 표시가 담긴 안내판을 들고 몇 시간이고 가만히 서 있는 게 이들의 역…
《 잡음 역시 너를 만들고 있는 거야. 잡음은 시끄럽지만 역시 들어 둬야 할 때가 있어.―‘밤의 피크닉’(온다 리쿠·북폴리오·2005년) 》 무더위가 가시고 바람이 선선해지자 거리와 공원에 ‘산책족(族)’이 부쩍 늘었다. 산책을 즐기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동료나 연인과 어깨를 나란히…
천천히 가는 것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나보다 빨리 달리는 사람들이 앞서 간다고도 생각지 않고요.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석원·그책·2015년) 그땐 저녁이면 종종 술을 마셨다. 학교 근처 허름한 감자탕집이나 쪽문 옆 건물 2층 맥줏집이 주무대였다. 주제는 주로 연애나 세상 얘기…
《 현재 서양 사람들이 누리는 대부분의 생활 방식은 고대 로마인들의 삶이 현대적으로 변화한 것에 불과하다.―고대 로마인의 24시간(알베르토 안젤라·까치·2014년) 》 이 책의 저자는 고대 로마인의 삶이 현재와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배경으로 삼은 시대는 115년. 지금으…
1800년 안팎에 적도 기후권에서 살던 사람들의 대다수는 추위라는 걸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얼음은 아이폰만큼이나 당시 마르티니크 섬 사람들에게 생소하고 낯설었을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스티븐존슨·프런티어·2015년) 얼음의 계절이다. 사람들은…
《 가능할 결과들 각각이 발생할 확률은 아주 작더라도, 그 결과들 중 하나는 확실히 발생한다.―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데이비드 핸드·더퀘스트·2016년) 》 어떤 주식의 가격이 오를지 떨어질지 10주 연속 맞힐 방법이 있을까. 영국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의 수학과 명예교수로 …
장미라 부르는 꽃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그 향기는 여전한 것을. ―GO(가네시로 가즈키·북폴리오·2006년) 주인공 ‘스기하라’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발칙한 고등학생이다. 재일교포 3세인 그는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니다. 믿는 건 주먹뿐이다. 권투 선수였던 아버지와 실전에 가까운…
《 그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철학자만큼이나 지성적일 수 있는 것이다. ―고양이 대학살(로버트 단턴·문학과지성사·1996) 》 1730년대 파리 생세브랭가(街)의 한 인쇄소에선 직공들이 고양이 수십 마리를 때려죽이는 소동이 벌어졌다. 제롬과 레베이예라는 견습공이 주도한 이 학살은 반쯤 …
《 범인들은 결국 교수대에 오르지만 그들의 냉혹함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냉혹한 시선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차가운 피는 쉽게 데워지지 않는 법이다. ―인콜드블러드(트루먼커포티·시공사·2006년) 》 19년 전 경기 안양시에서 호프집 여사장을 살해하고 중국으로 달아났…
《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지만 비판을 잘하면 고래를 내 편으로 만든다.’ ―회사의 언어(김남인·어크로스·2016년) 》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누군가에게 쓴소리를 해야 할 순간이 온다. 완벽과 탁월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종종 어설프거나 성의 없는 결과물을 볼 때마다 ‘참을 수 없는…
《 신과 짐승의 양면을 갖춘 게 인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 양쪽의 특성을 모두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걸어 다니는 시체이며 로봇이고 영적으로 공허한 존재입니다.―뤼미에르 피플(장강명·한겨레출판·2012년) 》 거대한 콘크리트 속에 가득 채워진 수백 개의 방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