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미국의 아서 밀러가 선보인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은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800회 가까이 공연된 스테디셀러다. 뉴욕 브루클린의 평범한 세일즈맨 윌리 로만이 직장을 잃고 좌절과 방황 끝에 자살하는 내용이다. 이 연극에서 그려진 세일즈맨의 모습은 부정적이다.…
왜 노년의 거장들은 어린이의 세계를 그리는 것일까.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에 평생을 바쳐온 문단의 지성들이 왜 나이를 먹으면서 어린이의 세계에 천착하게 되는 것일까. 성인용 소설만 써왔던 프랑스 문단의 스타 작가들이 어린이의 세계를 다루거나 어린이 독
‘문 옆의 악어(The Crocodile by the Door)’를 쓴 셀리나 기네스는 기네스 맥주로 잘 알려진 기네스 가(家)의 후손이다. 셀리나의 가족은 대대로 더블린 외곽에 있는 티브래든 저택과 주변의 120에이커(약 48만6000m²)에 이르는 땅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왔다. 작…
일본은 ‘독서 대국’이다. 지하철을 타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사람과 책을 든 사람 수가 비슷할 정도다. 그런 일본에서 올해 100만 권 이상 팔린 책이 하나도 없었다. 각종 순위를 조사하는 오리콘이 200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밀리언셀러가 한 권도 없기는 올해가
중국과 중국어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깊어지면 중국 옛 시(詩)와 사(詞·본래 노랫말에서 시작된 시보다 자유로운 형식의 운문)를 접하게 된다. 중국에서 시와 사는 애호가들의 취미를 넘어 일상화됐다. 중국인은 시를 읽지 않으면 역사를 제대로 알기 어렵고, 문화의 정
19일 한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많은 언론사가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냈지만 누가 당선자가 될지 가늠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신의 영역’으로 불리는 예측 방법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 봐야 할 책이 미국에서 9월 출간된 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는 ‘
프랑스는 12월이 되면 유치원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책을 판매하는 행사를 벌인다. 보통 12월 마지막 주에서 새해 첫째 주까지 2주간인 크리스마스 겨울방학 기간에 아이들이 집에서 읽을 책을 마련하도록 학부모들에게 권유하는 것이다. 판매하는 책은 삽화가 들어간 동
중국 관련 일을 하는 외국인들이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게 중국식 식사문화다. 중국은 풍성한 음식문화를 자랑하는 만큼 요리 주문부터 권주(勸酒)까지 나름의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의 비즈니스는 골프장이 아니라 대부분 식사 자리에서 이뤄진다. 중국인들도
올해 10월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토대 교수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자 일본은 크게 흥분했다. 경제 위기, 영토 분쟁 등 어두운 뉴스만 전하던 신문들은 노벨상 수상 소식을 1면부터 시작해 대서특필했다. 노벨상에 관한 한 일본은 초강국이다. 지금까지 수상자는 19명으
한국 출판계에서는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고 있지만 영국에서는 여전히 인문학, 그중에서도 역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는 영국의 서점을 방문해 보면 금방 안다. 서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로 자기계발 및 경제 경영 관련 도서가 제일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달
프랑스 출판계에서 가을은 가장 뜨거운 계절이다. 특히 이번 주엔 문학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프랑스를 대표하는 각종 문학상의 발표가 이어져 그 열기가 더했다. 크고 작은 상이 1500개가 넘는다는 프랑스 출판계에서 가장 권위가 큰 공쿠르상의 영예는 현직 철학 교사인
유치원 수업료가 대학 학비에 근접했다는 뉴스, 선행학습에 열을 올리는 학부모들. 과열된 한국 교육 현장의 모습이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에는 국적이 따로 없다. 자녀의 성공은 과연 지능지수(IQ)와 시험 성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이 2012년 최종 후보작을 발표했을 때 많은 사람이 놀랐다. 마틴 에이미스, 존 밴빌, 팻 바커 등 쟁쟁한 작가들을 물리치고 신출내기 작가 앨리슨 무어의 ‘등대(The Lighthouse)’가 최종 후보작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 번도 들어보지
올해 6월 중순 도쿄(東京) 특파원으로 부임했다. 4개월 동안 지내며 ‘일본의 섬세함’을 느낀 경우가 적지 않았다. 도쿄 신바시(新橋)역 인근 꼬치구이집. 테이블마다 가열(加熱) 철판이 놓여 있어 주문한 꼬치구이가 테이블에서 식지 않았다. 신칸센의 앞사람 좌석 뒤 간
약 100년 전, 한 평범한 중국인이 매년 한 차례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기 시작했다. 26세부터 87세로 숨지기까지 62년간 매년 한 장씩 찍은 초상화에 당시 집안과 국가의 크고 작은 일들을 기록했다. 마지막 사진을 찍고 얼마 뒤 그는 숨졌지만 사진첩은 남아 사람의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