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고향과 이어주는 끈에는 참으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위대한 문화, 웅대한 국민, 명예로운 역사. 그러나 고향에서 뻗어 나온 가장 질긴 끈은 영혼에 닿아 있다. 아니, 위(胃)에 닿아 있다. 이렇게 되면 끈이 아니라 밧줄이요, 억센 동아줄이다.’<요네하
‘삼척에 가서 도루묵을 먹었네/말짱 도루묵이란 말이 가슴에 사무쳐 먹었네/어쩌면 세상일이 온통 말짱 도루묵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잘 나고 못난 것이 자기와 상관없고/귀하고 천한 것이 때에 따라 달라진다’는/택당 이식의 말씀이 위안이 되어 다가오는 저녁에/…/시
‘만나면 우리/왜 술만 마시며/저를 썩히는가./저질러 버리는가.//좋은 계절에도/변함없는 사랑에도/안으로 문 닫
‘세발낙지를 먹을 때에는 우선 대가리를 잡고 한손으로는 엄지와 검지로 낙지의 발가락을 죽죽 훑어 내린다. 그러고
꽃게끼리 만나/먼저 길을 가게 비키라고/시비를 걸다가/가위 바위 보로/결정하기로 합니다.//가위, 바위,/가위,/
“전어구이는 숭숭 칼집을 내어 막소금을 뿌리고 노릇노릇 구워낸 것이 일품이요, 전어회는 나박나박 썬 다음 배와
머릿속 하얗게 비우는 ‘빨간 맛’ 전옥례 씨(57)는 낙지도사다. 서울 무교동낙지골목에서 무려 43년 동안이나 낙
빈대떡에 막걸리 한사발, 이젠 어디서… 서울 종로 교보빌딩 뒤 피맛골은 쑥대밭이다. 그 많던 맛 집들은 뿔뿔이 흩
혀를 춤추게 하는 보들보들 ‘회’ 집에서 멀리 나가 혼자 어둑하게 누워 있고 싶을 때가 있다//당신은 나를
장어는 힘이 세다. 장어를 먹은 사람도 힘이 세다. 고단백식품이다. 한국인들은 장어를 좋아한다. 일본인들도 그렇다.
떡볶이에서는 깔깔대는 여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또박또박 아스팔트 위를 못 박듯이 걷는, 아가씨들의 발자국
정일근 시인(51)은 마당에서 시를 캔다. 매일 아침 마당으로 출근한다. 안방에서 몇 걸음만 걸으면 직장이다. 시가
꼬꼬댁 꼬꼬♬ 먼동이 튼다♬ 복남이네 집에서♬ 아침을 먹네♬ 옹기종기 모여앉아♬ 꽁당보리밥♬ 꿀보다도 더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