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떤 아이니?” 아이는 이 질문에 자기 자신을 정의하기보단 일상생활에서 느꼈던 감정을 말한다. “나는 엄마의 자장가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져”, “나는 엄마한테 야단맞으면 마음이 쪼그라들어”, “나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뭐든지 상상할 수 있으니까”라고 답한다. 아빠랑 자…
기찬이 엄마의 별명은 ‘오지랖’이다. 엄마는 누군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보면 절대 지나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날, 엄마는 학교 앞에서 기찬이를 기다리다가 우산 없이 뛰어가는 기찬이 친구를 불러 세운다. “이거 쓰고 가렴. 우산 주인에 당첨!” 엄마는 …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너이기 때문이야.” 엄마는 아이를 힘껏 들어올리며 말한다. 아이와 엄마의 얼굴에선 옅은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이는 늘 품에 꼭 안아주는 엄마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엄마 아빠를 사랑하니까, 나는 든든해요.” …
아이는 모두가 좋아하는 ‘끼꼬 할아버지’의 인기 비결이 궁금하다. 길고양이와 새, 연못에 사는 오리와 물고기까지도 늘 끼꼬 할아버지만 쫓아다니기 때문이다. 고양이랑 친구가 되고 싶었던 아이는 할아버지에게 비결을 묻는다. 할아버지는 “누군가와 친해지려면 상대방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해…
한 여자아이가 벤치에 앉아 투덜댄다. “마음에 드는 옷인데 찢어져 버렸네.” 그러다 맞은편 잔디밭에 앉은 까마귀를 보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까마귀는 따분해 보여. 모두 똑같이 까만색이라.” 까마귀는 여자아이를 비웃으며 말한다. “그게 뭐 어때서.” 깜깜한 밤엔 모두가 새까맣게 보…
“수집품을 가져와서 친구들에게 보여주세요!” 로렌스는 선생님이 내준 과제 때문에 속상하다. 특별한 수집품이 없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와 아빠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아빠는 로렌스를 데리고 숲으로 나선다. 갑자기 폭풍우가 내리치고 로렌스는 있는 힘껏 아빠를 따라 달렸지만 길을 잃고 만…
티네는 리디아의 단짝 친구지만, 거침없는 성격 탓에 때론 리디아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리디아가 엄마랑 놀이공원에 간다는 말을 들은 티네가 리디아의 엄마를 찾아가 “저도 같이 가면 안 되나요?”라고 대뜸 조르는 식이다. 엄마와 단둘이 놀이공원에 가고 싶었던 리디아는 티네와 함께해야 하는…
“집에는 숨기 없음!” 세 아이가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술래가 된 아이는 나무를 향해 선 뒤 눈을 가리고 “하나, 둘, 셋” 숫자를 센다. 다른 아이들은 정원의 나무와 수풀 뒤로 자그마한 몸을 숨긴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란 술래의 외침과 함께 게임은 시작된다. …
학교에 가는 첫날. 인도계 호주인인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는 자신의 긴 이름이 좀 짧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스쿨버스에서 처음 만난 친구 엘리가 “넌 이름이 뭐야?”라고 물으며 친근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아이는 이름을 말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남들과 달리 너무 긴 이름이 부끄러…
엄마 아빠의 몸에는 시계 태엽이 달린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밤에 자려고 누울 때도 늘 아이에게 “빨리빨리”라고 말하며 빠른 속도를 재촉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방학 때마다 시골 할머니 집에 간다. “천천히 먹어야 음식마다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할머니 …
드니의 반려견인 왕왕이는 늘 심심하다. 드니가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함께 노는 시간이 줄었다. 드니가 책을 볼 때면 왕왕이는 드니의 간식을 몰래 먹곤 했다. 반전이 일어났다. 드니보다 왕왕이가 먼저 한글을 뗀 것. 글씨를 읽게 되자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된 왕왕이는 드니의 …
해마다 여름이면 아이는 할머니 집에서 일곱 밤을 자고 온다. 자전거도 타고, 물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할머니 집에선 낮잠시간에 늘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창문을 열면 창밖은 축제가 한창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으로 변해 있거나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 풍경으로 펼쳐…
바람이는 아이의 상상 속 친구다. 아이가 어디를 가든 항상 함께였다. 바람이는 늘 자신 없어 하는 아이에게 같은 조언을 건넨다. “아직은” “아직은 그렇지!” 쉬는 시간 밖으로 달려 나가는 반 친구들을 바라보며 아이는 말한다. “나는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기엔 너무 느려.” 바람이가 속…
“아빠는 왜 맨날 잠만 자? 그럼 난 누구랑 놀아!” 아빠는 휴일에 낮잠을 자고 싶지만 아이는 아빠랑 놀 생각에 신이 난다. 마침 TV에선 일기예보가 나온다. “오늘 곳곳에 소나기 소식이 있습니다.” 아빠는 비를 핑계로 집에 머물고 싶지만 아이는 오히려 비 오는 날 밖에서 놀 …
“엄마가 나보고 수영을 하래!” 아기 하마가 물속에 발을 담근 채 물고기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야. 넌 비늘이 없잖아. 아가미도 없고. 다 없는데 수영을 어떻게 하니?” 하마의 이야기를 들은 물고기 친구들은 말도 안 된다며 고개를 내젓는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