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이 안 된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최초 타이틀을 여러 개 갖고 있다. 선수 생활은 짧았지만 화려했다. 1972년 고려대 최초의 1학년 4번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부상으로 일찍 선수 생활을 접은 뒤에는 1978년 채널A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동아방송에서 처음…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사주팔자에는 없을 거라 굳게 믿는 스포츠가 어찌하다 보니 인생이 돼버린 기자가 족히 수천 번은 들은 질문이 있다.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누가 이길 것 같아.” 알 게 뭐람. 내가 그걸 알면 돗자리 깔고 떼돈 벌었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기자는 여태 월드컵 우승…
스포츠에도 이데올로기가 있다. 스포츠 수학을 한다면서 이념까지 끄집어내니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를 들을 때처럼 머리가 띵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용은 심플하다. ▶상금 규모부터 살펴보자.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서울마라톤은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하는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라벨 대회다.…
서양 민주주의는 자신들이 착취했던 흑인 남성보다 백인 여성에게 참정권을 늦게 줬다.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개와 여성 출입금지’ 푯말이 사라진 것은 20세기가 저물 무렵이다. 유리벽을 깨는 게 페미니즘인지 휴머니즘인지 TV에 나오는 사람들이 내뱉는 말엔 관심이 …
기원전 9세기부터 약 1200년간 지속된 고대 올림피아 제전은 그리스 서부 올림피아에서 4년에 한 번, 닷새간 열렸다. 당시 세계의 중심인 로마의 달력이 오차가 심해 4년마다 표준시를 다시 정했는데 이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기념해 대회를 개최했다. 제전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어쩌다 보니 스포츠로 밥을 먹은 지 강산이 세 번 넘게 바뀌었다. 내세울 건 없지만 수포츠(스포츠 수학)란 고유 브랜드를 만든 게 그나마 자랑이다. 스포츠부장 시절에 쓴 칼럼이니 10년이 좀 더 됐다. 수학적으로 잘못된 용어인 투수 방어율이 평균자책으로 바뀐 건 기자가 주장한 덕분이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과 월드컵 축구 최종 예선은 비슷한 시간대에 열렸다. 다른 방송사들 배 아프게 두 경기 모두 SBS가 중계했다. 야구는 지역 팀 간 경기다. 반면 축구는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국가 대항전. 그런데 시청률은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16일 오후 6시
‘내 손 안의 PC’라는 스마트폰을 갖게 되면서 다시 야구게임에 심취하게 됐다. 그래픽이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되게 화려하다. 선수의 실명과 사진이 나오고 실제 성적과 컨디션을 체크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국내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의 두 게
올림픽이 끝나자 더위도 기다렸다는 듯 누그러졌다. 올림픽과 기온이 상관관계는 없겠지만 런던 올림픽의 열기는 지난 무더위만큼이나 뜨거웠다. 대한민국은...
김성근의 SK와 이만수의 SK.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대단히 미안하지만 이 감독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것으로 數포츠를 시작해 본다. 반대 의견도 있겠지만 김성근은 ‘야신(野神)’으로 불리는 검증된 지도자. 반면 이만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코치 경험을 쌓았다 해
‘펠레의 저주’는 워낙 유명하다. 위키 백과나 네이버 사전에도 올라 있다. 큰 대회가 있을 때마다 펠레(브라질)가 내놓는 예측은 빗나가는 정도를 넘어 대부분 정반대의 결과로 이어진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 우승 후보로 꼽은 직전 대회 우승팀이자 소속팀 브라질
2인자는 불만이다. 박명수는 말한다. “나도 1인자가 되고 싶어.” 인기 개그맨인 그이지만 국민 MC로 불리는 유재석이 부러울 따름이다. 아마 출연료도 꽤 차이 날 것이다. 스포츠에선 그 정도가 더 심하다. 2위는 3위보다 훨씬 아쉬워한다. 체육 연금 포인트가 올림픽 금메
기자 초년병 시절 큼지막한 스크랩북과 두툼한 노트는 필수였다. 스포츠 전문지에 난 전날 프로야구 경기 기록표(1루수 땅볼, 2루수 땅볼 등 땅이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일명 땅표)를 가위로 오려 풀로 붙이고, 투수와 홈런 등 주요 기록은 팀별, 개인별로 깨알같이 써내려가
18일 잠실야구장. 10년 만에 만난 임호균 MBC 야구해설위원. 56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게 여전히 최강 동안이다. 그동안 미국서 잘 지냈는지 반갑게 안부를 묻다가 후배 기자에게 그를 소개해준다. “이 형님 이래봬도 한때는 짱이었어. 프로야구 최소 투구 완봉승 기록 보유
①붉은 셔츠 ②선데이 터미네이터 ③역전 불허 ④연장 불패공통점은 무엇일까. 타이거 우즈(37·미국)만 떠올렸다면 미흡하다. 동반 플레이어를 공포에 떨게 한다는 ‘타이거 레드(Tiger Red)’를 순서대로 설명한 말이다. 우즈는 최종 4라운드가 열리는 일요일이면 예외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