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인트

연재

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기사 84

구독 22

인기 기사

날짜선택
  • 49년 걸려 입증된 힉스… 과학은 忍, 忍, 忍[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49년 걸려 입증된 힉스… 과학은 忍, 忍, 忍[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물리학자는 실험물리학자와 이론물리학자로 나뉜다. 나는 실험물리학자이고, 블랙홀을 연구하는 옆 연구실 김 교수는 이론물리학자이다. 양자역학이 완성되기 전까진 특별히 둘을 나누지 않았는데, 분야가 다양해지고 전문화되면서 이론물리학과 실험물리학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X선을 발견한 빌헬름 뢴…

    • 3시간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양자역학과 선거[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양자역학과 선거[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경쟁 없는 세상은 없다. 중고등학생들은 눈앞의 입시 때문에 경쟁이 심하게 보일 뿐, 나이가 들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치밀해지고 끝도 없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나 역시 경쟁의 세계에 놓여 있다. 강의 평가, 연구 평가는 물론이고 연구비를 받기 위해 혹독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지금까…

    • 2024-04-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임 교수의 끈 이론[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신임 교수의 끈 이론[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3월이 시작되면 학과에 풋풋한 대학 신입생뿐 아니라 신임 교수가 들어오기도 한다. 신임 교수는 부임하면 첫 세미나를 열어 학생들과 동료 교수 앞에서 자신의 연구에 관해 설명하고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할지 소개한다. 이론물리학을 공부한 젊은 30대 초반 신임 교수의 의욕적인 첫 강연을 듣…

    • 2024-03-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양 극성 융합하는 중성자의 ‘정치적’ 역할[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양 극성 융합하는 중성자의 ‘정치적’ 역할[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두 명의 친한 중학교 동창이 있다. 함께한 우정의 세월이 도대체 몇 년인가? 나에겐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들이다. 집 안의 숟가락 개수까지 다 알고 있고, 부부 싸움을 하면 무슨 일로 다퉜는지, 아이들이 어떤 걱정거리를 만들었는지 등등 속속들이 다 안…

    • 2024-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선 지하 1000m로 내려간 물리학자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정선 지하 1000m로 내려간 물리학자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가끔 선후배 모임에 가면 세상을 살면서 많은 걸 이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대화 중에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 “내가 제일 잘 아는데” 이런 말들을 불쑥불쑥 꺼낸다. 나는 구석에서 주로 듣는 사람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별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어떻게 다 알 수 있을까? …

    • 2024-0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깥세상은 ‘아토초’ 시대인데[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바깥세상은 ‘아토초’ 시대인데[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어둑한 새벽, 학교에 가기 위해 문을 열고 나서자 얼음을 깨문 것 같은 추위가 느껴진다. 학교는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학교 난방 시스템이 망가져 책상 아래 작은 히터에 의지하고 버텨보지만 춥다. 연구실에서 밤을 새운 대학원생들이 복도를 지나간다. 어떻게 이 밤을 지새웠을까? 기초과학이…

    • 2024-0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초과학과 그 불확실한 미래[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기초과학과 그 불확실한 미래[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내년 2월 말에 종료되는 연구과제가 있다. 이제 새로운 연구비를 신청해야 한다. 만약 새로운 과제가 선정되지 않으면 말 그대로 길거리에 나앉게 된다. 인건비를 줄 수 없는 외국인 연구원은 짐을 싸서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고, 대학원생도 더는 교육할 수 없다. 지금까지 하고 있는 연구는 …

    • 2023-1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로[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로[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이번 학기에 일반물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이 과목을 통해 좀 더 심화된 물리학을 배우게 된다. 70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있는데, 이 과목을 듣는 30퍼센트의 학생이 문과생이다. 영문학, 독문학,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아트&테크놀로지학 등 학생들 전공도 다양하다. …

    • 2023-1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물리학이 익어가는 시간[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물리학이 익어가는 시간[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교수가 되기 전 10년 동안 외국에서 박사후 과정 생활을 했다. 힘든 시절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내게 가장 달콤한 시간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이도 둘이고 미래도 불안하고 가난했던 시절이 어떻게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절로 변했을까? 그 사이 인생에 어떤 화학적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

    • 2023-1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당근밭에서 출발한 과학적 열정[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당근밭에서 출발한 과학적 열정[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연구실 위층, 생명공학과 이모 교수의 제자가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위해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로 떠나 3년 연구원 비자를 받았다고 한다. 독일의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노벨상 수상자를 최다 배출한 세계적인 과학 연구소다. 제주도 출신의 여성 박사가 이제 세계 최고의 연구소에서 석학들과 함께…

    • 2023-10-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뱃사람 오펜하이머[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뱃사람 오펜하이머[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영화 속 만들어진 현실과 실제 현실의 이질적인 차이를 경험해 본 적이 있다. 우연히 영화배우가 되어 영화를 찍게 되었다. 배역이 조연의 조연 정도의 단역배우였지만, 내 생각이 반영된 대사도 있었다. 시나리오 작업에서부터 길고 더딘 준비 작업에 비하면 영화 촬영은 밝은 조명 속에서 펼쳐…

    • 2023-09-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열려 있는 과학의 세계[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열려 있는 과학의 세계[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프랑스에 공동 연구를 하기 위해 와 있다. 나를 초청한 제랄 교수는 브르타뉴 낭트대의 물리학과 교수다. 제랄 교수는 15년 전 서울의 비파괴학회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비파괴학회는 비접촉 방법으로 물건을 파괴하지 않고 물체의 결함을 진단하는 연구 학회다. 학회장에서 제랄 교수의 논문 발…

    • 2023-08-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물리학자의 ‘버드워칭’[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물리학자의 ‘버드워칭’[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버드워칭’이다. 물리학자가 무슨 새를 관찰하냐 하겠지만 새를 찾아다니는 것이 그렇게 흥미로울 수가 없다. 이 취미를 갖게 된 이유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인왕산 아래 청운동으로 이사를 했다. 청운동 산자락으로 이사한 후 내게 찾아온 가장 큰 삶의 변화는 새…

    • 2023-07-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인슈타인도 예외 없는 과학 검증[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아인슈타인도 예외 없는 과학 검증[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제 방학이 시작되니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 교수 입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이 시작점에 잠 못 이루는 사건이 발생했다. 거의 1년 반 동안 고생한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써서 저명한 국제 저널에 투고했는데 그만 거절당한…

    • 2023-07-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과학자도 아직 잘 모르는 위험한 빛[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과학자도 아직 잘 모르는 위험한 빛[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방사능이 발견된 것은 지금부터 127년 전의 일이다. 1896년, 물리학의 많은 발견이 그렇듯 방사능은 우연히 발견되었다. 방사능이 발견되기 1년 전, 뢴트겐의 X선 발견이 그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빛’인 X선의 발견은 전 세계 과학자들을 흥분시켰다. 피부 안에 숨어 있는 뼈를 …

    • 2023-06-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