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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작품은 똥이야!”[이은화의 미술시간]〈316〉

    “네 작품은 똥이야!”[이은화의 미술시간]〈316〉

    1961년 피에로 만초니는 참치 캔 크기의 통조림 90개를 만들었다. 캔 라벨에는 ‘예술가의 똥(Artist’s Shit·사진)’이란 제목과 함께 ‘정량 30g/신선 보관됨/제조 밀봉 1961년 5월’이라고 적혀 있다. 외관상 여느 통조림과 비슷했다. 다만 내용물만 빼고. 그는 캔에 …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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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눌린 분노의 상징[이은화의 미술시간]〈315〉

    억눌린 분노의 상징[이은화의 미술시간]〈315〉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필립스 컬렉션은 미국 최초의 현대미술관이다. 1921년 미술품 컬렉터였던 덩컨 필립스가 설립했다. 인상파 이후 유럽 현대미술을 가장 먼저 미국에 소개한 이곳은 현재 5000점이 넘는 소장품을 자랑하고 있다. 그중 필립스가 가장 위대한 그림이라고 칭송한 작품이 있는데…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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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이없는 죽음[이은화의 미술시간]〈314〉

    어이없는 죽음[이은화의 미술시간]〈314〉

    바로크 미술의 선구자 카라바조는 38년 생애 마지막 해에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받는 살로메(1609∼1610년·사진)’를 그렸다. 예수의 선지자였던 세례자 요한은 요르단강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설교를 한 인물이다. 예수도 그에게서 세례를 받았다. 의롭고 존경받는 삶을 산 요한…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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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의를 응징하는 일[이은화의 미술시간]〈313〉

    불의를 응징하는 일[이은화의 미술시간]〈313〉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털옷 입은 남자를 손으로 제압하고 있다. 여인은 두려움 없는 표정으로 금색 방망이로 남자를 내려치려 하고 있다. 건장해 보이는 남자는 손에 칼까지 들었는데도 넘어져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다. 도대체 이들은 누구고 무슨 상황인 걸까? 이 그림은 18세기 프…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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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을 이기는 사랑의 힘[이은화의 미술시간]〈312〉

    전쟁을 이기는 사랑의 힘[이은화의 미술시간]〈312〉

    베누스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여신이다. 영어로는 비너스로 불린다. 반면 마르스는 전쟁의 신이다. 신화에서는 두 신이 사랑하는 사이로 나오지만, 만약 둘이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 르네상스 시대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는 베누스가 이긴다고 확신했던 듯하다. 보티첼리는 1485년경에…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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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담하고 따뜻한 시선[이은화의 미술시간]〈311〉

    담담하고 따뜻한 시선[이은화의 미술시간]〈311〉

    가정집 실내에서 어린 여성이 청소를 하고 있다. 둥근 식탁에는 찻주전자와 찻잔이 놓여 있고 한쪽 끝에 어린아이가 앉아 있다. 원하는 게 더 있는 건지 그릇을 다 비웠는데도 여전히 숟가락을 입에 물고 있다. 아마도 소녀는 아이도 돌봐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는 상황인 듯하다. 그런데 서…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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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슬픈 자화상[이은화의 미술시간]〈310〉

    가장 슬픈 자화상[이은화의 미술시간]〈310〉

    젊은 여자가 한 손에 꽃을 들고 다른 한 손은 튀어나온 배 위에 얹었다. 임신부로 보인다. 당차면서도 강렬한 눈빛으로 화면 밖 관객을 응시하고 있는 이 여자는 누굴까? 그녀가 손에 든 두 송이 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그림은 독일 화가 파울라 모데르존베커가 그린 ‘왼손에 두 송이 꽃…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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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봄날[이은화의 미술시간]〈309〉

    인생의 봄날[이은화의 미술시간]〈309〉

    20세기 미국 미술사에서 조지아 오키프만큼 존재감 있는 여성이 있을까? 그녀는 꽃을 주로 그렸다. 거대하게 확대된 꽃을. 남성이 지배하던 20세기 초 뉴욕 화단에서 꽃 그림은 경멸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오키프는 자신만의 독특한 꽃 그림으로 명성을 얻었다. 오키프가 ‘봄(1924년·…

    •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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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원자를 향한 충성심[이은화의 미술시간]〈308〉

    후원자를 향한 충성심[이은화의 미술시간]〈308〉

    화려한 드레스와 장신구를 착용한 여인이 하얀 개를 안고 서 있다. 개는 오직 주인만 바라보는 반면, 여자는 몸만 개를 향한 채 화면 밖 관객을 힐끗 쳐다보고 있다. 개 목을 묶은 파란 끈이 둘을 다정하게 이어준다. 귀족처럼 호화롭게 차려입은 이 여자는 대체 누굴까? ‘개를 든 여…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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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화가의 도전[이은화의 미술시간]〈307〉

    여성 화가의 도전[이은화의 미술시간]〈307〉

    아델라이드 라비유기아르가 그린 ‘두 제자와 함께 있는 자화상’(1785년·사진)은 18세기 유럽 여성 미술교육에 대해 말해주는 중요한 그림이다. 여성은 미술교육을 받을 수도 화가가 될 수도 없던 시대에, 라비유기아르는 여성 최초로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루브르 안에 열었고,…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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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완성의 이유[이은화의 미술시간]〈306〉

    미완성의 이유[이은화의 미술시간]〈306〉

    길버트 스튜어트는 19세기 미국 최고의 초상화가였다. 미국 첫 대통령 6인을 포함해 약 1000명의 초상화를 그렸다. 그런데 그 많은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건 ‘아테네움’(1796년·사진)이라 불리는 미완성 초상화다. 어째서 미완성 그림이 그의 대표작이 될 수 있었을까? 그림 속 …

    •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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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처럼 웃다 보면[이은화의 미술시간]〈305〉

    바보처럼 웃다 보면[이은화의 미술시간]〈305〉

    당나귀 귀가 달린 후드 상의를 입은 남자가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다. 왼손은 얼굴 반쪽을 가렸고, 오른손은 안경을 들었다. 왼팔로는 얼굴 형상이 달린 지팡이를 안았다. 옷은 겨자색과 붉은색의 이중 색이고 머리에 쓴 후드 중앙에는 공룡처럼 돌기가 달렸다. 이 우스꽝스러운 복장의 남자는 …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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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의 심판[이은화의 미술시간]〈304〉

    왕의 심판[이은화의 미술시간]〈304〉

    사형대 위에 한 남자가 나체로 누워 있다. 관중들이 지켜보는 속에서 사형 집행인들은 능수능란하게 그의 피부를 벗겨내고 있다. 사지가 결박된 남자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대체 그는 누구고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끔찍한 형벌을 받는 걸까? ‘시삼네스의 박피(1498년·사진)’는…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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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청의 힘[이은화의 미술시간]〈303〉

    경청의 힘[이은화의 미술시간]〈303〉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좋은 관계는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시작된다.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인상주의 화가 윌리엄 체이스가 그린 ‘친절한 방문(1895년·사진)’은 좋은 대화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하다. 따뜻한 빛이 들어오는 실…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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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보다 예술[이은화의 미술시간]〈302〉

    빵보다 예술[이은화의 미술시간]〈302〉

    평범해 보이는 가정집 실내에 두 여자가 있다. 식탁에 앉은 백발노인은 손에 책을 들었고, 검은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자는 나가려는지 서서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있다. 노인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젊은 여자 쪽으로 고개를 들려 한다. 탁자 위에는 손도 안 댄 빵과 찻잔이 놓여 있다. 두 사…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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