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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식이 사라진 세상[2030세상/김소라]

    회식이 사라진 세상[2030세상/김소라]

    “회식 다음 날 회사 화장실에서 잠든 적이 있어. 숙취가 너무 심해서.” 수직적인 문화로 유명한 회사에 다니는 L은 회사 생활을 시작한 20대 말부터 3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이런 일을 종종 겪었다. 문화는 힘이 세니까 L 역시 회식 불참이나 어르신들의 술 거절은 상상도 하지 않았다…

    •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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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유 오피스와 낡은 사무실[2030세상/박찬용]

    공유 오피스와 낡은 사무실[2030세상/박찬용]

    회사를 나와 얼떨결에 독립한 지도 1년 반이 넘었다. 그동안 사무실에 대해 종종 고민했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재택근무도 많았고, 내 일은 취재나 회의 등 외근이 많아서 사무실이 없어도 일에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혼자 일하다 보니 직장과 사무실은 단순 설비를 넘어 사회적 자아의 지정…

    •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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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로 또 같이’ 한다는 건[2030세상/김지영]

    ‘따로 또 같이’ 한다는 건[2030세상/김지영]

    몇 해 전, 이제는 아득한 해외여행이라는 것이 자유롭던 시절, 7년을 내리 일한 끝에 이직 휴가를 얻어 발리로 떠났다. 8일간 혼자 하는 여행이었다. 우연찮게 시기가 겹쳐 남편도 이직 전형이 한창이었던 만큼 미안함도 컸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임을 부부이기 이전에 직장인인 두 …

    • 202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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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휴식을 누리는 방법[2030세상/배윤슬]

    진정한 휴식을 누리는 방법[2030세상/배윤슬]

    내게도 올 것이 왔다. 가벼운 감기 증상과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7일간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어떠한 대비를 할 새도 없이 갑작스러운 재택치료 7일이 시작됐다. 살면서 이렇게 길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 주어진 적 있었던가. 돌이켜 보면…

    •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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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선배의 기준[2030세상/김소라]

    좋은 선배의 기준[2030세상/김소라]

    내 첫 직장 상사는 까다롭고 화를 잘 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스물다섯 살 때는 그렇게 보였다. 첫 상사는 작은 실수에도 엄격했고 나는 작은 실수가 잦았다. 나는 그의 얼굴은 물론 사내 메신저에 뜬 이름만 봐도 심장이 내려앉을 지경이 되었다. 결국 그를 포함한 여러 이유로 회사를 그만…

    • 20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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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보통 할머니의 장례식[2030세상/박찬용]

    어느 보통 할머니의 장례식[2030세상/박찬용]

    당일치기 지방 취재 전날 자정 넘어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이 나이의 심야 전화는 좋은 내용이기 힘들다. 아버지는 슬프지만 놀랍지 않다는 듯 할머니의 부음을 전했다. 향년 97세. 나는 그날 새벽까지 일을 하고 오전에 일어나 일정을 정리하고 빠질 수 없는 회의에 참석한 후 근처 옷가…

    • 20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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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세권’보다 귀한 ‘친세권’[2030세상/김지영]

    ‘역세권’보다 귀한 ‘친세권’[2030세상/김지영]

    소위 ‘칙릿(chick+literature)’ 장르의 드라마를 좋아한다. 2030 직장 여성의 일과 사랑을 다루기에 공감은 쉽고 위안도 크다. ‘왕자 찾기’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다양성 가족을 표방하거나, 성취와 경쟁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시대 흐름을 반영한 다…

    • 20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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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버’와 ‘욜로’ 사이[2030세상/배윤슬]

    ‘존버’와 ‘욜로’ 사이[2030세상/배윤슬]

    나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첫 직장에 입사했다. 졸업장을 받지 못한 상태여서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가 한정적이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그 일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계약직으로 취업했다. 조건은 중요하지 않았다. 계약직이었지만 정직원과 다를 바 없이 열심히 일했다. 급여는 턱없이 적었고 정…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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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인기인 커뮤니티 서비스[2030세상/김소라]

    요즘 인기인 커뮤니티 서비스[2030세상/김소라]

    “이제 모임엔 안 나가요. 만나고 싶은 사람들만 따로 만나면 되니까.” 지난주 만난 지인 M이 말했다. M과 나는 직업과 나이가 전혀 달라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를 만난 곳은 어느 독서 모임 커뮤니티였다. 그는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목적을 이루고 모임을 그만뒀다. …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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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의 배달 떡볶이[2030세상/박찬용]

    심야의 배달 떡볶이[2030세상/박찬용]

    30대 초반 회사에서 내 별명은 야식 소믈리에였다. 당시 라이프스타일 월간지는 야근이 잦았고 내가 있던 어느 신생 잡지는 조금 더 잦았다. 편집부 막내인 내가 야식을 시켰다. 밤이 깊어지면 거리의 가게에 불이 꺼지듯 모니터 속 주문 가능 업소도 줄어들었다. 끝까지 남은 메뉴 사이에 늘…

    •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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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를 다치고 깨달은 것[2030세상/김지영]

    다리를 다치고 깨달은 것[2030세상/김지영]

    깁스를 했다. 금요일 퇴근길, 만원 버스의 하차 전쟁에 밀려 계단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내 딴엔 본능적으로 착지자세를 취했는데 그게 하필 발목이 꺾인 채였다. “괜찮으세요?” 사람들이 모여들자 부끄러운 마음에 후다닥 도망을 치고 싶었는데, “괜찮아요!”라고 외치는 말이 무색하게 일어설…

    •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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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청년들의 직업 선택 기준[2030세상/배윤슬]

    요즘 청년들의 직업 선택 기준[2030세상/배윤슬]

    “너 아직도 그 일 하니?” 2년 넘게 만족하며 일하고 있는 내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보통 이런 질문은 평소에 직장이나 직업에 대해 자주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에게 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주변에 내 직업에 대해 불평한 적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친 적도…

    •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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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대모사 은퇴선언[2030세상/박찬용]

    성대모사 은퇴선언[2030세상/박찬용]

    일주일에 한 번 라디오 방송에 패널로 나간다. 주제는 한 주 소식. 조용한 분위기의 심야 생방송 라디오고, 화물차나 택시 등 운전 직군 종사자와 밤잠 없는 장년층이 듣는 방송이라 내내 잔잔하다. 익숙해진 후 어느 날 심야의 조용한 분위기를 잠깐 환기시켜 볼까 싶어 우연히 성대모사를 한…

    •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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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이라는 작품, 당신의 역사[2030세상/김지영]

    삶이라는 작품, 당신의 역사[2030세상/김지영]

    제주 ‘해녀의 부엌’에 다녀왔다. 해녀 이야기를 담은 공연과 식사의 융·복합 콘텐츠로, 김하원 대표가 2019년 창업한 회사명이기도 하다. 해녀 집안에서 자란 그는 일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제주 해산물 시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현지 해녀들, 청년 예술인들과 함께 그 가치를 높이기 위…

    •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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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력은 배신하기도 한다[2030세상/배윤슬]

    노력은 배신하기도 한다[2030세상/배윤슬]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러니 늘 성실해야 한다’고 배우며 살아왔다. 그 가르침을 몸소 느끼기도 했다. 학창시절 성실하게 공부했고, 좋은 대학에 합격하는 결과를 얻었으니 말이다. 노력으로 얻어낸 성취는 계속해서 노력하며 살아가도록 하는 동기가 됐다. 머리가 뛰어나게 좋아 적은 노력…

    •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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