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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의 따뜻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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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아버지의 삶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아버지의 삶

    시인은 내게 어린 시절 그의 꿈은 마부가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추운 겨울 귀를 덮는 털 달린 모자에 긴 장화를 신고 마차를 끄는 건장한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그래서 아홉 살 소년은 “나도 커서 아버지처럼 마부가 되겠다”고 했다가 아버지에게 된통 혼이 났지만 그때는 아버지가…

    • 20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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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초등학생 할머니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초등학생 할머니

    세상일은 반전이 있어서 재미있다. 예전에는 밭보다 논이 비쌌지만 대지 전용이 쉬운 밭이 논값을 앞지른 것은 한참 전 이야기다. 그리고 요즘 농촌에서는 할머니가 경로당에 계신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손자뻘 아이들과 함께 가방을 메고 학교에 다니기도 한다. 전북 고창 미당문학…

    •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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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남은 한 달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남은 한 달

    내가 아는 분 중에 일 잘하기로 소문난 분이 있었다. 매우 유능해서 라이벌 회사에서 근무하는 선배가 스카우트 제의를 해올 정도였다. 그러나 존경하는 선배의 제의까지 거절하며 애사심을 발휘했는데 무슨 연유인지 하루아침에 한직으로 발령이 났다. 열심히 일했던 만큼 회사에 더 정나미가 뚝 …

    •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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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큰절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큰절

    수능의 계절이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친목모임을 함께하는 한 분이 고3 아들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날마다 밤 12시를 넘겨 귀가했다. 업무가 많은 데다 술자리를 즐기기 때문이었다. 아들의 수능시험 전날에도 예외 없이 술에 잔뜩 취해서 새벽 2시에 귀가해 자고 있는데, 아침 일…

    • 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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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총각선생님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총각선생님

    점심을 먹고 인사동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여고 시절 국어선생님과 딱 마주쳤다. 총각선생님으로 인기가 많던 선생님이었는데 어느새 머리카락이 희끗한 노신사가 되셨다. 선생님을 모시고 찻집에 들어갔다. “세 가지 금이 중요하다는 말 알지? 그렇게 살고 있어.” 요즘 어떻게 …

    • 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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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작은 사람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작은 사람

    곱게 물든 나뭇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지난 일요일에 목동성당을 찾아갔다. 지인이 사목회장으로 있는 강원 속초 청호동성당의 루도비코 신부님이 오셔서 특별강론을 한다고 해서였다. 그 신부님의 강론을 듣다가 어머니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서 나는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열여섯에 시집 온 어머…

    •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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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엄마의 행복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엄마의 행복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국에서 키운 엄마가 있다. 그녀는 오로지 아들 교육만을 위하여 오랫동안 남편과 떨어져 살면서 아들에게만 집중했는데 그 덕에 아들은 세계적인 명문대에 합격했다, 아들이 대학 기숙사로 들어가자 비로소 서울로 돌아왔다. 그런데 자랑스럽던 아…

    • 201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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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오래된 아름다움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오래된 아름다움

    “제가 사는 집에 한 번 놀러 오세요.” 서울에서 만난 그분은 경주 양동마을의 대표적인 고택인 ‘향단’의 안주인이라고 했다. 첫눈에도 오백년 역사의 고택을 감당할 만한 당찬 인상이었다. 한 미국인 관광객이 “이 집이 얼마나 오래되었나요”라고 묻기에 “미국의 역사보다 훨씬 오래되었…

    •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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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산삼 한 뿌리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산삼 한 뿌리

    지난 주말에 전남 화순에 다녀왔다. 그곳에 사는 남편 친구는 요즘 산삼 캐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근무를 마치고 금요일 밤에 심마니 수준인 지인과 함께 강원도로 떠나면 2박 3일을 산속에 머물다가 돌아오곤 한다는 것. 허탕 칠 때가 많지만 그렇더라도 산삼여행이 가져다주는 효…

    • 20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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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눈부신 날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눈부신 날

    요즘같이 햇빛이 고운 날에는 유럽에 사는 여고 동창이 생각난다. 아주 가끔 서울에 오는 그 친구는 햇빛만 보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서울에 사는 친구들은 양산을 펴거나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도 햇빛을 피해 그늘로 숨는데, 이 친구는 일부러 볕이 드는 곳을 찾아다닌다. 햇빛이 아깝다…

    • 201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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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휴게소에서 생긴 일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휴게소에서 생긴 일

    경북 문경에 다녀온 남편이 좋은 일 하나 했다고 자랑이다. 여주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있는데 한 할머니가 휴대전화로 사람 좀 찾아 달라고 하더라는 것. 할아버지랑 차를 타고 강릉으로 가던 길이었는데, 화장실에 다녀와서 아무리 찾아봐도 도저히 자동차를 찾을 수 없다면서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 20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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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무소유의 변명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무소유의 변명

    참 부러운 사람들이 많다. 갖출 것 다 갖춘 사람들을 보면 요즘 유행어로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 그런 생각이 든다. 인물 좋고 머리 좋고 재산도 있고 인격까지 갖춘 분을 보면 신의 공평함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 골고루 안배하던 창조주가 잠시 장난기로 몰아주기를 하신 게 아닌…

    •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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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예술의 힘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예술의 힘

    참 이상하다. 여기저기 불편하여 병원에 가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벌써 반은 나은 느낌이어서 ‘조금 참을 걸 괜히 왔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다가 막상 의사 선생님 앞에 앉으면 아픈 데가 조목조목 생각나지 않아 어물거려놓고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 “참, 이거 물어보고 싶었…

    •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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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의자와 배경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의자와 배경

    이번 추석명절에도 숱한 귀성객들이 고향을 오갔다. 차량 정체로 고생을 하면서도 기어이 고향에 가는 사람들의 행렬을 바라보며 새삼스럽게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봤다. “아들이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추석특집 방송에서 사회자가 스타 부부에게 그런 질문을 던졌다. 그 부부는…

    •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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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버리지 못하는 것도 병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버리지 못하는 것도 병

    무더위가 누그러들면서 가을빛이 완연하다. 가을 옷을 꺼내고 여름옷을 넣으려다 보니 긴 여름 내내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 반 이상이다. 결코 옷이 많아서가 아니다. 10년이 더 지난 옷도 버리지 못하고 일 년에 한 번씩 연례행사처럼 꺼냈다 넣었다 반복하다 보니 그렇다. 결국은 대여섯 …

    •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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