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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의 따뜻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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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농사나 짓겠다고요?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농사나 짓겠다고요?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한 지인의 시골집을 방문했다. 농부라기에는 너무 어설퍼 보이는 그에게 첫 농사의 목표를 물었더니 초보 농부 대답이 “그냥 본전만 찾으면 된다”고 했다. 목표가 소박하니까 실망할 일 없겠다며 안심하고 돌아왔다. “어때요? 목표는 달성할 것 같아요?” 두어 달 …

    • 201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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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공부 선수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공부 선수

    전래동화에는 하필이면 한겨울 딸기처럼 제철 아닌 걸 먹어야 병이 낫는 부모님을 위하여 눈 덮인 산속을 헤매는 효자의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그런데 요즘 부모들은 선행학습이라는 심각한 조급증을 앓고 있어서 어린 자녀들이 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온갖 학원을 전전하게 만든다. 오랫…

    • 201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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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장항선의 추억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장항선의 추억

    나에게 장항선 완행열차는 추억의 기차다. 열다섯 살까지 장항선이 지나가는 온양온천에 살았는데, 그 시절 엄마 손을 잡고 외가에 갈 때는 늘 기차를 탔다. 온양온천역에서 장항선을 타고 천안역까지 가서 경부선 완행열차로 갈아타고 소정리역 전의역을 지나 ‘전동’이라는 아주 작은 기차역에서…

    • 201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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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내일의 날씨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내일의 날씨

    딸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반드시 9시 뉴스를 챙겼다. 제 방에서 놀다가도 9시 뉴스를 알리는 시그널이 나오면 부리나케 텔레비전 앞으로 달려왔는데,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9시 뉴스의 후반부, 내일의 날씨를 보기 위해서였다. 날씨를 알아야 내일 유치원에 입고 갈 옷을 결정할 수 있으니 …

    • 201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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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생일선물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생일선물

    부부 동반 모임에 가면 배우자를 흉보는 것으로 시작하다가 결국은 은근히 자랑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그날도 모임에서 남편이 생일을 잘 챙기지 않는다는 불만이 대세를 이루더니 어느새 각자 받은 생일선물 이야기로 발전했다. 소경 제 닭 잡아먹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생일선물에 별로 …

    • 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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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엄친아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엄친아

    아이들은 엄마가 동창회에 가는 것을 싫어한다. 적어도 내 아이들은 그랬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적에 나는 비교적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 편이라서 아이들과 자주 장난치고 텔레비전을 보며 잘 놀곤 했는데, 그러다가 불쑥 화를 낼 때가 있었다. “너희들, 해도 너무 한다. 벌써 한 시간째 …

    • 20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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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은 꼭 와야 해. 그러지 않으면 산 벚꽃 다 져버려. 지금 아주 환상이야 환상!” 서울 종로구 홍지동 그분의 집에서 바라보는 인왕산 벚꽃은 하얀 뭉게구름 같다. 꽃구경을 재촉하는 이 전화는 올해도 꽃의 부름이 시작됐다는 신호다. 4월 중순에는 고창에서 선운사 동…

    • 201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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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화가와 소나무

    나는 꽃보다 나무를 더 좋아한다. 이 지구상에 나무가 없었다면, 만약 나뭇잎이 초록이 아니고 검은색이었다면 어떤 풍경일까, 상상만 해도 나무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나무를 워낙 좋아하니 나무를 소재로 한 그림도 좋아한다. 우연찮게 소나무를 그리는 화가를 만난 일이 있는데 “왜…

    • 201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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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사는 이유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사는 이유

    칠순을 넘긴 시누이가 보따리 하나를 가져왔다. 보따리 속에는 저마다 다른 종이들이 들어 있었다. 좋은 말을 들을 때마다 적어 두거나 책이나 신문에서 읽은 것을 베끼기도 해서 오랫동안 모은 글이라고 했다. 혼자 보기 아까운 글을 아주 작은 책자로 만들어 주변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하셨다…

    • 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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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어떤 인연

    짧은 봄날의 꿈처럼 아주 잠깐 일본에 다녀왔다. 3월 초 일본 나고야에서 작은 공연을 보고 왔는데, 서울에 돌아와 생각하니 참 기묘한 느낌이 든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격으로 다녀온 일본행이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된 인연같이 느껴져서다. 나고야에서 내가 만난 사람은 이미 13년 전에…

    •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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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엄마 생각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전화가 걸려온 것은 2011년 3월 11일 새벽이었다. “세영아, 엄마 돌아가셨다.” 누구나 그런 전화를 받았거나 받게 되겠지만, 2년이 된 지금도 나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어서 혼자 되뇌어보곤 한다. “엄마가 돌아가셨다.” 소리 내어 중얼거려 봐도 실감이 나지…

    • 201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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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거절을 못해서

    나는 부탁도 못하고 거절도 잘 못한다. 그런 성격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단호하게 “노(NO)!”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신혼 초였다. 가까운 사람의 돈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덜컥 큰돈을 빌려줬는데 이자는커녕 원금도 받지 않았다. 차마 달라는 소…

    • 201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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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다르게 보기

    며칠 전에 지인이 네 살배기 손녀 사진을 보여줬다. 그 또래의 귀여운 여자아이였다. 그런데 신발이 특이했다. 왼쪽과 오른쪽 색깔이 달랐다. 내가 신발을 눈여겨보자 “얘는 항상 신발 한 켤레를 같은 색으로 신으려 하지 않아요. 이번 겨울에도 부츠를 사러 갔는데, 빨간색과 갈색이 맘에 든…

    •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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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노래 대신 시를 외워보니

    대한민국에서 음주가무 없이 사회생활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은 덜하지만 한때 밥 먹고 술 마시고 나면 노래방 가는 게 코스였던 그 시절에 우리 부부는 참으로 난감했다. 못한다고 사양하면 할수록 기어이 노래를 시키고야 마는 짓궂은 심보에 시달린 것이다. 견디다 못해 노래 한 곡을 완벽하게…

    • 201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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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좋은 나이

    묵은해를 무사히 보내고 한 살 더 먹었으면 참 장한 일인데, 주위를 둘러보면 대체로 그런 반응이 아니다. 하긴 ‘동안(童顔)’ 외모가 큰 자랑거리인 세상이다. 50대 여인이 30대로 보여서 아들하고 외출하면 연인인 줄 착각하고, 심지어 아들의 여자친구로부터 오해를 받은 적도 있다는 이…

    •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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