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무려 10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우리의 R&D 투자 규모와 인력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매년 발간되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세계경쟁력연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R&D 투…
김오수 제44대 검찰총장이 취임했다. 검찰과의 관계가 최악이었고, 국론 분열도 극심했던 문재인 정권의 마지막 총장이다. 그는 당장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등 정치적 사건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그의 임기는 대통령선거와 정권 이양 등 민감한 정치적 국면과도 겹친다. 그에게 정치…
감시 기술은 무서운 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체온과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생체정보 시계를 모든 시민이 착용하도록 강제하는 정부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몸이 아픈 사람을 본인보다 더 빨리 알아내고, 그 사람이 어디에 갔었는지, 그리고 누구를 만났는지도 알게 된다.…
2020년 한국은 5170억 달러어치의 상품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4350억 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입했다. 일본의 상품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6500억 달러와 6210억 달러였다. 경제 규모는 일본이 한국의 3배쯤 되지만, 수출액에서는 두 나라 간 차이가 얼마 되지 않는다. 두 나라 …
어려서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얼리어답터적인 기질이 있는 분이셨다. 맞벌이를 해야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는, 여유롭다 할 수 없는 형편 속에서도 종종 새로운 전자제품들을 들이곤 하셨으니까. 물론 그런 제품들을 마니아적으로 소비하는 요즘 스타일은 아니었고, 과학기술 시대에 그런 상품들의…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한미 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축소되었던 동맹의 의미와 역할을 정상 궤도로 다시 올려놓았다. 트럼프 대통령 4년 동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의 동맹국들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애를 먹었다. 미국이 트럼프 집권 기간에 얼마나…
저성장·양극화 시대를 돌파할 경제 대책을 본격적으로 고민할 때다. 국민들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최고 수준의 복지를 원하고 있다. 여간 어려운 과제가 아니다. 앞만 보고 달리면 집도 장만하고 가정도 꾸릴 수 있던 시대는 끝났다. 소득주도성장도 실패했다. 침체된 한국 경제에 다시금 활력…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9개월여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가 널뛰기하고 있다. 이달 3일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32.5%로 나타난 반면 다음 날인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22%였다. 8일 진행된 피플네트웍스 조사에서는 34.3%로 오른…
여러 날 언론을 뒤덮었던 윤여정 배우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이 이젠 잠잠해졌지만 나는 그 얘기로 시작하려 한다. 그녀의 수상은 정말이지 대단했다. 이날은 여우조연상 외에 작품상과 각색상 등 23개 부문의 수상작이 발표됐는데 봉준호 감독의 감독상 발표도 매우 흥미로웠다. 지난해 감독상 …
최근 미국에선 중앙은행이 자산가격 거품 가능성을 경고했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금리인상 필요성도 언급했다. 세계적으로 자산시장 과열이 심상치 않다. 가상의 자산인 비트코인 값도 최근 6개월 동안 2.6배 올랐다. 장난삼아 만든 가상화폐라는 ‘도지코인’ 가격은 지난 한 달 사이 50배…
인공지능(AI) 기술이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오고 있다. 1956년 처음 그 용어가 등장한 이후 의료, 생산, 자율주행,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음성으로 질문을 주고받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지금의 아이들에게 익숙한 친구 정도로 생각되는 걸 보면, 아…
2002년 6월의 어느 여름날 오후. 대검찰청 청사 8층의 검찰총장 집무실은 단출하다 못해 썰렁했다. 넓은 방의 한쪽 벽을 차지한 책장과 장식장은 비어 있었고, 커다란 책상 위도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다. 유명 작가의 그림이나 글씨도 변변한 것은 찾을 수 없었다. 흔히 보는 책상 위 가…
과학적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정치와 코로나19 방역정책의 폐해는 지난해 전 세계 차원의 문제였다. 오죽하면 ‘소설보다 과학을 선택하겠다(choose science over fiction)’는 구호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의 구호로 활용됐을까. 미국 공화당 정부의 비과학적…
인생의 절반을 한국에서 살고 나머지 절반은 미국과 일본에서 살았다. 한국에 올 때마다 이 나라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는지를 느낀다. 작년부터 한국 생활을 시작한 아내는 한국의 배달 서비스와 홈쇼핑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나는 KTX 모바일 예매 서비스의 편리함에 감동했다. 불과 삼사…
산문가이자 독서 팟캐스트 진행자인 김하나 작가와 행사를 함께 했다. 주제는 고 박완서 선생님 작품에 대한 이야기였고 북토크를 진행하는 내내 선생님 작품에서 느꼈던 감동과 경이가 이어졌다. 행사가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김하나 작가의 차를 얻어 타고 집으로 향하는데 화제는 영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