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현지 시간)부터 3일간 독일 라이프치히 콩그레스센터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교통포럼(ITF) 교통장관회의가 열렸다. 2006년 출범한 ITF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60개 나라가 회원으로 가입한 세계 교통정책 협의체다. OECD 회원국이 아닌 …
30대 운전자 A 씨는 올해 1월 밤늦은 시간대인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강변북로 가양대교 분기점(일산 방향)에서 시속 180km로 차를 몰았다. 강변북로의 제한 최고속도는 시속 80km다. 제한속도의 2배가 넘는 빠르기로 달린 것이다. 자신의 집에서 출발해 25km가량을 주행한 …
‘빵!’ 10일 오후 3시 반. 경기 부천시 성주중학교 인근의 왕복 2차로 도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한 대가 경적을 울리며 멈춰 섰다. 이 차량 앞에는 휴대전화를 손에 든 중학생이 서 있었다. 경적 소리에 놀란 표정이었다.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걷던 이 학생이 도로 오…
지난달 19일 낮 12시 25분경. 일본 도쿄 번화가인 도시마(豊島)구 이케부쿠로(池袋)의 왕복 4차로에서 폭발음이 연이어 들렸다. 그리고 현장에는 옆으로 넘어진 파란색 쓰레기 수거 차량과 심하게 파손된 도요타 프리우스 승용차 한 대가 있었다. 사고 차량 주변으로 보행자 7명이 쓰러져…
17일부터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가 차량 안에 설치된 하차확인장치를 작동하지 않으면 범칙금 13만 원과 벌점 30점을 부과받는다. 이런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이날부터 시행된다. 하차확인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통학버스 소유주에게는 과태료 3만 원과 정비 명령을 내린다. 정…
일본에서 후지산을 끼고 있는 야마나시(山梨)현 후지카와구치코(富士河口湖)정은 2만5000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롯한 정·재계 유력 인사들의 별장과 리조트, 호텔 등이 많아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지역이…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한남∼양재 6.8km 구간의 콘크리트 중앙분리대 높이는 약 80cm다. 1.3m인 양재∼부산 구간보다 50cm 정도 낮다. 1990년대까지는 전국의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높이가 80cm였다. 그러다가 버스나 화물차 같은 대형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넘어 반대 차로로…
5일 경북 상주시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시속 50km로 승용차를 몰던 기자의 운전석 차창 앞으로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그러자 조수석에 앉아 있던 김준년 공단 교수부장은 “이게 실제 사람과 부딪힌 것이라면 어땠을지 상상해 보라”고 했다. 기자가 운전한 135m의 실험구간…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은 불법 노상주차장 문제뿐 아니라 통학로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상반기에 전국의 6083개 초등학교 주변 도로를 조사한 결과 통학로로 쓰여야 할 보도가 없는 도로가 1834곳이나 됐다. 이 때문에 …
“깜짝이야.” 12일 오전 8시 경기 성남시 검단초등학교 옆 1차로 도로. 등교 중이던 한 남자 어린이가 뒤에서 울린 승용차의 경적 소리에 놀라 왼쪽 가장자리로 몸을 바짝 붙였다. 어린이가 피하자 경적을 울렸던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달렸다. 어린이가 몸을 붙인 곳엔 승용…
“횡단보도는 절대적인 보행자 보호구역이다.” “아파트 단지 내 도로가 법적...
2018년 한 해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781명이다. 2017년의 4185명에서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1976년 이후 42년 만에 3000명대로 떨어졌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70년부터 1976년까지는 매년 3000명대였다. 하지만 나라별 교통안전 수준을 가늠하는…
교통안전 관련 법안은 오래전부터 국회에서 발의되는 ‘단골 법안’이다. 법안을 내놓는 의원마다 발의 사실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언론에 알린다. 그리고 해당 법안이 곧 처리될 것처럼 설명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게 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윤창호법’과…
“1년 정도 국제기구에서 일을 해보니 한국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며 배운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10월 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만난 김영태 국제교통포럼(ITF) 사무총장(사진)의 소회다. 그는 59개 회원국 교통정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
윤창호 씨는 여간해선 애정표현을 하지 않던 ‘부산 남자’였다. 새벽까지 소주를 마시며 고민을 나눴던 9월 22일 이영광 씨는 창호에게서 처음으로 “친구야 사랑한다, 고맙다”는 말을 듣고 감격했다. 하지만 사흘 뒤 창호는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였고, 다시는 창호의 목소리를 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