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의 주얼리어답터]디스코 뮤직처럼, 강렬한 팝처럼… 주얼리 또 다른 예술이 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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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주얼리의 예술성이라는 개념을 더한 ‘하이주얼리’라는 표현은 보석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예술 작품을 뜻한다. 진귀한 원석과 그 아름다움을 살린 디자인이 특징이다. 디자인과 실용성에만 초점을 맞춘 패션 주얼리나 커스튬 주얼리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주얼리 제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하이주얼리 컬렉션에 사용되는 원석은 매우 희소하고 세공 및 제조에 많은 기술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각각의 디자인은 단 한 피스만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최상급의 보석과 정교한 세공, 독특한 디자인과 예술적인 수공예 기술이 어우러진 하이주얼리 가운데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개성 넘치는 팝의 세계
불가리의 ‘와일드 팝 하이주얼리 네크리스와 브로치’
불가리의 ‘와일드 팝 하이주얼리 네크리스와 브로치’

불가리는 최근 국내 최초로 ‘와일드 팝(Wild Pop)’ 하이주얼리 컬렉션을 공개했다. 1980년대 감성을 기반으로 한 강렬함과 자유로움이 특징인 이 컬렉션은 앤디 워홀의 작품이나 스텔레토 힐, 디스코 뮤직 등 독특한 디자인을 진귀한 스톤으로 대담하게 표현했다. 이번 컬렉션의 대표적인 작품인 ‘와일드 팝 하이주얼리 네크리스’는 신시사이저 팝 음악의 경쾌한 감성을 보여준다. 오닉스와 마더오브펄, 다이아몬드를 활용해 높은음자리표와 불가리 로고를 유쾌하게 장식했다. ‘와일드 팝 하이주얼리 브로치’도 주목할 만하다. 불가리와 앤디 워홀의 특별한 인연을 기념하는 이 작품은 매끄러운 모양의 진주와 날렵한 형태의 로즈 골드가 대비를 이룬다. 다이아몬드와 마더오브펄 장식이 더해진 기하학적인 디자인은 흡사 앤디 워홀의 작품 속 자유의 여신상의 왕관을 떠오르게 한다.

피아제의 ‘라임라이트 메디테리안 가든 링과 다이아몬드 브레이슬릿 워치’
피아제의 ‘라임라이트 메디테리안 가든 링과 다이아몬드 브레이슬릿 워치’
빛과 자연, 그리고 낭만

피아제는 국내 시장에 하이주얼리 제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피아제의 하이주얼리는 휴양지에서의 파티나 고급스러운 제트족(여행을 많이 다니는 부유층)의 휴가 등 여유로운 분위기를 주얼리로 표현하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작품은 ‘라임라이트 메디테리안 가든 링’이다. 2.51캐럿의 라운드컷 다이아몬드가 센터스톤으로 화려하게 반짝이는 이 제품은 이국적인 꽃과 나비, 칵테일, 따뜻한 햇살 등 지중해 섬에서 열리는 가든파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보석 세공시간만 100여 시간이 걸린 역작으로 피아제 특유의 스토리텔링이 더해졌다. 피아제는 자사의 주얼리 세공기술을 시계 제작에도 적용하고 있다. ‘라임라이트 다이아몬드 브레이슬릿 워치’는 블랙 래커 다이얼이 시곗줄에 박힌 다이아몬드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할리우드의 화려함’이라는 제품 콘셉트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아름다움의 향연
그라프의 ‘페어셰이프 크로스오버 네크리스와 이어링’
그라프의 ‘페어셰이프 크로스오버 네크리스와 이어링’
그라프는 최고 수준의 커팅 기술과 세공기술을 통해 원석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라프의 공방에서는 옐로 다이아몬드와 화이트다이아몬드가 한 마리의 잠자리로 탄생하기도 하고, 핑크다이아몬드가 두 마리의 앵무새로 변해 노래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그라프의 하이주얼리 가운데 ‘페어셰이프 크로스오버 네크리스’는 서로 교차하며 아름다움을 뽐내는 물방울 모양의 다이아몬드와 루비가 인상적이다. 마치 비가 오는 날 투병한 와인 잔에서 새빨간 와인이 흘러내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경민 갤러리아 명품관 하이주얼리&워치 담당 바이어
#스타일 매거진 q#주얼리어답터#이경민#불가리#그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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