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업계도 뉴트로… 신제품에 옛 감성 고스란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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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틀링 Ref.806 1959 리에디션.브라이틀링 제공
브라이틀링 Ref.806 1959 리에디션.브라이틀링 제공
올해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시계·보석박람회 ‘2019 바젤월드’에는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 있었다. 매년 그해 신제품을 선보이는 데뷔 무대지만 부스 곳곳에는 옛 전설과 꼭 닮은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그중 관람객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브라이틀링이 작정하고 선보인 ‘내비타이머 Ref.806 1959 리에디션’ 모델이었다. 조지 컨 브라이틀링 회장 취임 이후 출시한 최근 브라이틀링 모델에선 볼 수 없는 클래식한 날개 모양의 로고와 특유의 인덱스(숫자 표시)는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을 들게 했다. 브라이틀링의 대표작인 내비타이머의 1959년 제품을 꼭 빼닮은 이번 신제품은 초기 모델 출시 6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복각 시계다. 오리지널 모델을 일부 재해석하는 데 그치는 기존 복각 제품들과는 다르게 디자인, 직경, 주변 장식 등도 원래 모습을 그대로 따랐다.

최근 시계업계는 신제품에 ‘옛 감성’을 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바젤월드에서 1959 리에디션 모델과 선보인 브라이틀링의 ‘프리미에르 컬렉션’도 1940년대 초 선보인 크로노그래프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들이다. 19세기 IWC가 제작한 브랜드 최초의 폴베버 포켓워치를 재현한 한정판 모델이나 브레게가 최근 내놓은 클래식 모델도 모두 옛 전설의 형상을 닮은 신제품이다.

과거 크게 유행했던 파일럿워치 스타일의 제품들에도 빈티지 감성이 묻어있다. 제니스가 올해 선보인 투박한 다이얼의 파일럿워치는 빈티지 워치 마니아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케이스백(시계 뒷면)에는 브랜드 로고와 함께 옛 경비행기 모습이 새겨져 있다. 브라이틀링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전투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에비에이터8 커티스 워호크 에디션’도 과거와 현재가 적절히 섞인 모델이다. 파네라이의 ‘섭머저블 브론조’나 튜더의 ‘블랙베이 브론즈’ 같이 브론즈 소재를 적용한 시계들은 산화작용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빈티지한 멋이 더해진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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