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 앞두고 열린 韓日 외교국장 협의, 또 다시 평행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5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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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약 1주일 앞두고 15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한일 외교당국 간 국장급 협의가 열렸으나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2시간 20분 간 진행된 협의에서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23일 0시에 종료되는 지소미아에 대해 동아시아 안보 문제 측면에서 한국 측의 현명한 대응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반도체 수출 규제가 풀려야 지소미아 연장 결정 등 변화가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 양측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와 별도로 일본 측이 한국에 “후쿠시마(福島)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철회하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김 국장은 “여러 사안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했다는 데 의의를 두겠다”고만 밝혀 현재로선 지소미아 연장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한국 외교 당국자도 “지소미아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협의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는 지소미아 문제가 아예 거론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양측이 이날 회의에서 이 문제를 두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단번에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기 어렵지만 최근 한일 정상 간에 양국 간 소통을 계속 이어나가자는 공감대가 있었다. 오늘 협의는 그 단계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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