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5개월 만에… 분당 치닫는 평화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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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당권파 10명 ‘제3지대 창당’ 모임… “신당 가급적 9월전 출범 목표”
정동영, 박지원 겨냥 “당 흔들기 말라”

민주평화당이 창당 1년 5개월 만에 분당 수순에 들어갔다.

유성엽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을 포함한 10명의 반당권파는 제3지대 창당을 위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를 출범시켰다.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는 이를 내년 총선 공천권을 겨냥한 ‘당 대표 흔들기’로 규정했다. “실제 분당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옛 국민의당에서 갈라져 나온 민평당 의원은 14명. 바른미래당에 적을 두고 있는 박주현, 장정숙 의원 등 비례대표 2명도 민평당 성향이다.

유 원내대표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안세력을 묶어가면서 제3지대 신당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2의 안철수’ 등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당 전면에 내세우고 중진 의원들은 뒤에서 병풍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른미래당 내 호남 의원들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유 원내대표는 “꼭 바른미래당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 변화가 벌어졌을 때 다른 정당 변화도 촉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정치연대’가 제3지대 창당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담긴 것이다. 유 원내대표는 신당 창당 로드맵에 대해 “가급적 신당이 9월 전에 출범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당권파의 비판과 반발도 이어졌다. 정동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원로 정치인은 당 흔들기를 중단하라”며 “‘비례 선정권과 공천권을 내놔라’, ‘당 대표직을 내놔라’ 지난 1년 동안 그 원로 정치인은 정동영 대표를 대표로 인정한 적이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이 배후에서 반당권파 의원들을 조종하고 있다는 뜻이다. 민영삼 최고위원도 “특정 개인의 공천권 확보를 위한, 그 특정 중진을 배후로 하는 공천 놀음 연대라고 규정짓고 싶다”고 보탰다. 이에 박 의원 측은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민주평화당#분당#바른미래당#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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