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대국민 사과’ 60분 vs 박상기, 나홀로 브리핑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5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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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분간 과거사 조사 입장·질의응답
'문답패싱' 박상기는 나홀로 브리핑

문무일(58·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이 과거 검찰 수사에 과오가 있었다며 25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퇴임 전 마지막으로 취재진 앞에 선 문 총장은 질문에 가감 없이 답하며 임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12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소위 ‘나홀로 브리핑과’는 상당히 대조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권고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오전 10시28분 시작한 간담회는 한시간 뒤인 11시27분까지 이어졌으며, 1장 분량 입장문 낭독과 질문답변으로 진행됐다.

질문에 앞서 문 총장은 “과거 문제는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문제제기가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안타깝고, 그 진원지가 검찰이라고 생각해 어떻게든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는 게 꼭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원만하게만 해결되지 않은 것도 있다”면서 “다 민주주의 한 과정이라고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질답을 시작했다.

문 총장은 20개가량 질문에 가감 없이 답변을 내놨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이 재수사에도 의혹이 남았던 점을 인정하며, 법적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거사위 조사로 당시 수사팀이 반발하는 등 갈등이 불거진 데에는 “누구나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게 민주주의”라며 긍정 평가했다.

준비된 물도 마다하고 한시간가량 답변을 이어간 문 총장은 2년간 임기를 돌아보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문 총장은 “취임한 지 보름도 되기 전 기자간담회에서 몇 사건을 지목해 국민께 사과드린 적 있다. 그 후로 어떻게든 검찰을 민주적 원칙에 맞게 바꿔보려 노력했다”며 “할 수 있는 한 제도를 개선하려 했고, 개정이 필요한 건 법무부에 개정 건의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검찰이 잘못한 사건은 (과거사위가 지목한) 15건만 있는게 아니라, 그 외에도 많다”면서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100% 완벽하진 않다. 그 점을 인정하는 게 제도 개선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오늘날 받은 국민적 지탄과 비난, 문제제기들을 받아들여서 보다 나은 검찰로 나아갈 수 있길 소망하고, 그렇게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바랐다.

이와 함께 “2년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동안 고마웠다. 물러가겠다”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문 총장은 다음달 24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앞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과거사위 관련 브리핑과는 대조적이었다.

박 장관은 지난 12일 과거사위 진상조사 활동 종료 관련 입장을 밝힐 목적의 브리핑을 예정했지만, 행사 한시간여 앞두고 질의응답을 하지 않겠다고 일방 통보했다.

기자단이 항의하며 ‘브리핑 보이콧’을 결정하자, 법무부 대변인은 대신 질문을 받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박 장관은 끝내 질문을 거절했고, 결국 빈 회의실에서 홀로 입장문을 낭독하는 데 그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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