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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얼린 생수-선풍기로 폭염속 옥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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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얼린 생수-선풍기로 폭염속 옥중생활

전주영 기자 입력 2018-07-26 03:00수정 2018-07-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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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동부구치소 꼭대기층 독방
천장 직사광선 노출돼 후끈… 자주 세숫대야 물 받아 땀 씻어
박근혜는 서울구치소서 두번째 여름… 열대야로 새벽에 잠깨기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치소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이른바 ‘범털’들은 얼린 500mL 생수병과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해 더위를 견디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곳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의 꼭대기층인 12층 독방이다. 서울동부구치소는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라 비교적 통풍이 잘되는 편이다. 하지만 12층은 천장이 태양의 직사광선에 노출돼 있어 가장 덥다.

이 전 대통령은 꼭대기층 독방의 열기로 밤에 잠을 잘 못 이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뇨를 앓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땀을 많이 흘려 혈당 수치가 높아질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식사량은 매우 적은데 혈당 수치가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의 세 딸들은 일반 접견을 신청해 돌아가며 거의 매일 아버지를 보러 온다고 한다. 일반 접견 시간은 보통 15분 정도다. 딸들은 유난히 더운 이번 여름 날씨에 에어컨 없이 지내야 하는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이 더 나빠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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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가 계속되자 서울동부구치소 교도관들은 하루에도 몇 차례 옥상에 올라가 바닥에 물을 뿌려 건물의 열을 식히고 있다. 일부 교정시설은 검은 대형 천으로 된 차광막을 옥상에 설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울동부구치소는 고층 건물이라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7월 초부터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이곳의 수용자들은 얼린 500mL 생수를 3회 지급받았다. 종교단체 등 자원봉사단체가 서울동부구치소에 기증한 것이다. 교도관들은 기증받은 생수병을 구치소 취사장에 설치된 대형 냉동고에 넣어 얼리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폭염이 너무 심해 되도록이면 기증을 받아 최소 일주일에 2번 수용자들에게 얼음물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은 독방에서 벽에 고정된 선풍기로 여름을 나고 있다. 서울동부구치소는 신식 건물이지만 여타 교정시설과 마찬가지로 중앙 냉방시설이 없다. 그 대신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독방에는 수도꼭지가 설치돼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주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땀을 씻은 뒤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두 번째 여름을 맞았다. 서울구치소는 기증받은 생수가 많아 박 전 대통령은 이달 들어 2, 3일에 한 번씩 얼음물을 제공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요즘 열대야로 새벽에 잠에서 깨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와 서울동부구치소는 밤에도 수용자들이 마음껏 선풍기를 켤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에너지 낭비와 화재의 위험으로 수용실의 선풍기 가동 시간을 제한해왔다. 새벽 3, 4시에 교도관이 외부에서 모든 수용실의 선풍기 전원을 차단기로 내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무더위가 계속되자 이번에 교정당국은 예외적으로 선풍기 사용 시간 제한을 없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이명박#박근혜#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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