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F인천송도 유치]환경분야 세계은행 GCF 사무국 인천 송도 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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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글로벌기업 유치 맞먹는 효과
기금 8000억달러… IMF 버금

한국이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이 이처럼 큰 규모의 국제기구 사무국을 유치한 것은 처음이다.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GCF는 2020년 그 규모가 최대 8000억 달러(약 880조 원)로 불어나 국제통화기금(IMF)에 육박하게 된다.

GCF 사무국이 들어설 인천 송도는 매년 100여 차례의 관련 회의가 열리고 GCF 임직원 500여 명이 상주하는 국제도시로 발돋움한다.

GCF는 20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2차 이사회를 열고 유치 신청 6개국 가운데 한국을 사무국 유치국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날 오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투표는 득표율이 가장 낮은 국가를 차례로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의 송도는 독일의 본, 스위스 제네바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유치국으로 선정됐다.

이번 이사회 결과는 11월 말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된다. GCF 임시사무국은 내년 2월부터 송도의 국제기구 전용 빌딩인 ‘아이타워(I-Tower)’로 이전을 시작하며 내년 안에 정식 사무국으로 출범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송도에서 열린 GCF 사무국 유치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을 예고 없이 방문해 “대한민국 국민이 큰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신탁기금으로 4000만 달러(약 440억 원)를 지원하고 사무국 운영비로 매년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내놓기로 한 공약을 앞세워 이사국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초대형 글로벌기업 하나가 우리나라에 새로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며 “이사회에서 식민지배 경험이 있는 선진국보다는 한국처럼 독특한 발전 경험을 가진 나라가 인류의 난제(難題)인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등 주요 대선후보 3명은 일제히 논평을 내 GCF사무국 송도 유치를 환영했다.
:: 녹색기후기금 (GCF·Green Climate Fund) ::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선진국들이 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국제기구. 선진국들은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GCF#인천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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