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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명 굶어죽은 18년전 악몽 또? 공포의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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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명 굶어죽은 18년전 악몽 또? 공포의 北

주성하기자 입력 2012-06-01 03:00수정 2015-05-2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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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후 6개월… 김일성 사후 100만명 아사 때와 비슷 《 김정일 사망 6개월째를 맞고 있는 북한의 대내외적 상황이 김일성 사망 이후 100만 명 이상의 아사자가 발생했던 1994년과 여러모로 흡사하게 흘러가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년 가까이 자력갱생(自力更生)으로 살아오며 쌓아온 주민들의 내성 덕분에 아직은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현재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머지않아 대량 아사 등 심각한 위기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2012년과 1994년 전후 상황 3大 유사점

가뭄에 2만 아사說 자연재해 대홍수로 전국적 아사
유통망 장마당 위축 식량대란 장마당 활성화 안돼
南-美서 지원못받아 대외고립 소련붕괴-중국과 소원
○ 아사자 발생과 자연재해

북한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식량 문제다. 초봄부터 황해도 지역을 중심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다. 아사자가 2만 명이 넘었다는 보도도 있다. 농민들이 굶주려 일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고 심지어 일선 군부대 장교들 사이에도 영양실조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국가 비축미가 바닥나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00년 이후 현재 같은 대규모 아사는 처음이라는 것이 여러 북한 소식통이 전하는 일치된 증언이다.

곡창지대인 황해도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홍수 피해가 심각한 데다 가을에 군부대가 농장마다 투입돼 식량을 무자비하게 걷어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김정일 애도 기간에 식량유통망이 크게 위축되면서 중국에서 들어오는 식량이 황해도까지 도달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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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의 대량 아사자 발생은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 직후를 연상케 한다. 그해 10월부터 구성 태천 구장 등 평안북도 산간의 군수산업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기 시작했고 이듬해 전국적인 대량 아사로 이어졌다. 이 와중에 자연재해마저 덮쳐 농사가 큰 피해를 봤다. 북한은 1995년엔 광복 이후 최대 규모라는 대홍수에 직면했고 1996년과 1997년에도 홍수와 가뭄 피해를 연이어 겪으며 식량 확보에 큰 차질을 빚었다.

북한 서해 곡창지대는 올봄 50년 만의 최대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한국 기상청은 북한의 가뭄이 6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뭄으로 올 농사를 망치면 내년 춘궁기 북한의 식량위기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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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화된 대외환경과 장마당 위축

식량자급이 불가능하면 해외 식량지원이라도 가능한 한 받아야 하지만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대외적 고립에 처해 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같은 끊임없는 대남 도발로 남북 관계 개선이 요원한 데다 올 4월에도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해 미국이 지원하려던 비스킷 등 영양식품 24만 t을 제 발로 차버렸다. 중국의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다. NK지식인연대 관계자는 “중국 세관이 20일부터 현재까지 북한 식량 반입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 같은 고립무원의 상황은 1990년대 초·중반과 유사해 보인다. 북한은 1991년 12월 소련의 붕괴와 1992년 8월 한중 수교 등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사회주의권 시장을 잃었고 막대한 지원도 끊겼다. 거기에 새로운 교역시장 확보마저 실패한 채 대량 아사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김정일 사후 북한의 식량유통망인 장마당이 크게 위축된 것도 김일성 사후와 유사하다. 북한은 3월 말까지 애도기간, 4월 축제기간, 5, 6월 농촌총동원 등을 이어가면서 주민들의 이동과 장사활동을 통제하고 있다. 식량이 유통되지 않다 보니 북한 내 지역별 식량 가격 격차는 2000년대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지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1994년에는 장마당이 거의 활성화돼 있지 않던 상황에서 고난의 행군을 맞았고 지금은 활성화됐던 장마당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이 탈북 차단을 목표로 북-중 국경을 사상 최대로 통제하고 있는 바람에 북한에 적잖은 식량을 유입시키던 중국과의 밀무역마저 함께 끊기고 있다.

1990년대 중반의 김정일은 권력승계 직후의 위기 상황을 선군정치와 무자비한 숙청으로 견뎌냈다. 게다가 김정일은 권력승계 전 이미 20년 가까이 북한을 실질적으로 지배했으며 당시는 주민들의 노동당과 국가에 대한 기대와 충성심이 컸다. 하지만 현재의 김정은은 리더십이 증명되지 않았고 주민들의 충성심도 사라진 지 오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북한#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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