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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도발]“50년된 무기로 나라를 지킨다니… 두 눈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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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도발]“50년된 무기로 나라를 지킨다니… 두 눈 의심”

동아일보입력 2010-11-30 03:00수정 2010-11-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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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고 기름 줄줄 연평도 90mm 해안포’ 본보 보도 접한 시민들… 허술한 무기체계 경악 “적진 코앞에 있는 군부대의 무기 관리가 이 정도로 허술하다니….”

동아일보가 29일 연평도 90mm 해안포의 허술한 관리실태를 단독 보도한 후 시민들은 “50년도 더 된 구형 무기가 실전 배치된 것과 무기 관리가 너무 허술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본보가 살펴본 연평도 해안포는 6·25전쟁 때 사용하던 M-47 전차에서 포만 떼어내 장착한 것으로, 포 군데군데가 부식돼 녹슬어 있고 포탑 아래는 녹물과 기름 범벅으로 관리상태가 엉망이었다.

▶본보 29일자 A5면 참조
‘실전 대비’ 배치됐다는 연평도 해안포 살펴봤더니…


○ “군과 정부는 뭘 했나”



시민들은 최초 북한의 포격 도발 당시 주력 장비인 K-9 자주포 중 2문이 고장난 것과 대포병 레이더가 북한의 기지를 정확하게 파악해 내지 못한 점 등을 함께 지적하며 군의 기강 해이를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해안가 전방 포병부대 출신인 반헌식 씨(30)는 “염분이 많은 바닷가에서 운용하는 장비는 주요 부분에 덮개를 씌워 녹을 방지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90mm 해안포 곳곳이 녹슨 것을 볼 때 최소한의 관리조차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우리 군은 지금껏 전투력이 최강이라고 홍보해 왔는데, 기름이 줄줄 새는 해안포를 보니 그 말이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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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낡은 해안포로…” 동아일보가 단독 촬영한 연평도 해안포 진지의 90mm 해안포. 북한 영토인 무도와 불과 12km 거리에 있는 이 진지 내부에는 M-47 전차를 개조한 90mm 고정식 해안포가 녹슨 채로 방치돼 있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북한군의 움직임이 육안으로도 보이는 최전방에 수십 년 된 구형 무기가 실전 배치돼 있다는 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25년 전 해병 2사단에서 군복무를 했다는 허모 씨는 “최근 부대를 방문했다가 수십 년 된 40mm 쌍열포가 지금도 운용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연평도를 비롯한 최전방이나 수도권을 지키는 핵심 부대의 무기가 이토록 낡았다는 것은 군 당국과 정부의 안보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등 각 포털사이트에는 군 당국의 무신경한 무기관리와 도덕적 해이를 비판하는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 정치권도 “긴급 전력보강 필요”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본보 기사와 관련해 ‘녹슨 해안포로 서해 5도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논평을 내고 “녹슬고 기름이 줄줄 흐르는 고철 덩어리처럼 변해버린 해안포를 믿고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편히 잠을 잤다니 모골이 송연해진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해병대 감축을 시도하는 정부가 해병대에 지원인들 제대로 했겠는가”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소위는 이날 서해 5도 긴급전력보강 예산을 확정하면서 해안포를 대체할 미사일 타입 유도무기 배치 예산을 포함시켰다. 국방위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동아일보 기사에 드러난 문제점을 종합해 볼 때 이제는 적군의 상륙 저지를 위한 무기가 아니라 적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연평부대 측은 이날 동아일보가 보도한 녹슨 해안포와 관련해 문제의 해안포를 완전히 정비했다고 알려왔다. 연평부대 정훈장교는 “불과 몇 달 전까지 쓰던 포인데 워낙 낡아 잠깐만 정비하지 않으면 녹이 슬어 버린다”며 “기사가 나간 뒤 즉각 정비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연평도=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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