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軍, 북한군 피해 모르나 숨기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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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첨단감시체제 불구 군 당국 3일째 “확인중”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우리 군은 K-9 자주포로 80여 발을 응사했지만 아직까지 북한군의 피해 상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군 당국은 25일 북한군의 피해상황에 대해 “정보자산을 활용해 확인하는 중”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서해5도 인근 지역은 한미 양국이 최신 정보감시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피해 규모 파악이 너무 늦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한미 양국은 무인정찰기, 항공위성, 최첨단 광학렌즈를 장착한 관측 장비 등으로 북한 측 동향을 포착해왔다. 육군 장성 출신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의 민주당 서종표 의원은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이 2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아직까지 피해상황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인명 피해는 파악하기 어렵더라도 항공위성 등을 통해 최소한 진지나 막사 등의 피해는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이 공언한 것과 달리 북한군의 피해가 미미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K-9 자주포는 1발의 피해지역(50×50m)이 북한군의 해안포 피해지역(15×15m)보다 넓어 위력이 10배에 달한다”며 “80발 정도면 북한군 진지도 상당한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개머리 기지의 해안포 상당수가 해안 절벽의 땅굴 속에 있어 곡사포인 K-9 자주포의 응사로는 거의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게 군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동영상=포격맞은 연평도, 참혹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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