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사거리 1500km 크루즈미사일 ‘현무-3C’ 국내 개발
더보기

사거리 1500km 크루즈미사일 ‘현무-3C’ 국내 개발

동아일보입력 2010-07-19 03:00수정 2010-07-19 04:36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오차 1~2m… 北전역 핵-군사시설 정밀타격 가능 한국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사거리 1500km에 달하는 국산 크루즈(순항·巡航)미사일을 개발했으며 조만간 이를 실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 전 지역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사거리 1500km 이상의 크루즈미사일 제조 기술 보유국이 됐다.

군 관계자는 18일 “국방과학연구소가 2008년부터 사거리 1500km의 지대지 크루즈미사일인 ‘현무-3C’ 개발에 착수해 양산에 성공했다”며 “이는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제한돼 있는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크루즈미사일 개발에 주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중부지역에 이 미사일을 실전 배치할 예정”이라며 “개전 초기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정밀 공격할 수 있게 돼 효과적인 전쟁 억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1년 미국과 타결한 미사일 재협상에 따라 탄도미사일 개발이 사거리 300km 이내로 제한돼 있다. 또 같은 해 가입한 다자 간 미사일 기술 통제 체제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따라 사거리 300km 이상의 탄도미사일의 수출 및 기술이전도 하지 못한다.

○ 북한 전역 원거리 정밀타격 가능

주요기사

군 관계자는 “새로 개발된 크루즈미사일은 사거리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정밀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이라며 “크루즈미사일은 개전 초기 적의 핵심시설만을 집중 타격하는 전략무기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음속을 돌파하는 비행속도로 원거리에서도 북한의 전쟁지휘부를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사거리 1000km의 ‘현무-3B’가 이미 북한 전역을 커버하고 있지만 정밀도에선 이번에 개발된 ‘현무-3C’가 더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지역의 유도탄사령부와 인근 기지에 배치될 ‘현무-3C’는 북한 양강도 영저리, 함경남도 허천군 상남리, 자강도 용림군 등의 지하에 건설된 노동 및 스커드 미사일 기지는 물론 핵시설까지 정밀 타격권에 두고 있다. 멀게는 중국 베이징(950km),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750km), 일본 도쿄(1160km) 등도 사거리에 포함된다.

전투기를 이용해 북한 영공에 진입하지 않고도 원하는 전략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밀하게 설치된 북한의 대공 방어망을 무력화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군은 북한의 후방지역에 구축된 노동, 스커드 미사일 기지를 무력화하는 데 크루즈미사일의 사거리와 정확도의 한계로 제약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지상에서 50∼100m 고도를 유지하며 비행하는 크루즈미사일의 특성상 여러 기를 동시에 발사하면 제아무리 벌집 방어망이라 해도 모두 요격하기 어렵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사거리 제한의 벽을 넘어서다

한국 정부는 1970년대 미국과 미사일 협상을 벌인 결과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180km, 탄두 중량은 500kg 이내로 개발을 제한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180km 떨어진 평양이 간신히 사정권에 들어오는 수준이었다.

이후 정부는 미국에 미사일 재협상을 꾸준히 요구했고 2001년 김대중 정부 시절 MTCR 가입과 더불어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300km로 늘렸다. 이로써 북한의 신의주까지 사정권에 들어왔지만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등 북한군의 주요 장거리미사일 발사기지까지의 거리는 300km가 넘어 유사시 직접 타격이 여전히 불가능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군은 미사일 지침의 제약을 받지 않는 크루즈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크루즈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500kg을 넘지 않으면 사거리에 관계없이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사거리 500km인 ‘현무-3A’, 사거리 1000km인 ‘현무-3B’ 크루즈미사일이 잇달아 개발돼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에 사거리와 정확도를 높인 사거리 1500km의 ‘현무-3C’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현무-3C’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북한의 스커드 계열 미사일과 달리 목표물을 1∼2m 오차로 명중시킬 수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크루즈(순항)미사일::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하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미사일 내부에 미리 입력된 타격 목표물의 좌표를 스스로 찾아 자체 추진력으로 저고도로 비행한다. 정밀타격 능력이 탄도미사일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거리는 최대 3000km 이내이며 비행시간은 수십 분이다.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