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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귀환 장경작 현대 사장 “금강산 관광 南이 조금만 양보하면 北, 더 큰 화답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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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귀환 장경작 현대 사장 “금강산 관광 南이 조금만 양보하면 北, 더 큰 화답 용의”

동아일보입력 2011-12-28 03:00수정 2011-12-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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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통일에 北발언 전해 북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을 통해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최근 이명박 정부의 대북 유화조치와 맞물려 2008년 박왕자 씨 총격 사망 사건으로 4년째 중단된 금강산 관광사업이 재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이날 현 회장과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이희호 여사 등이 남측으로 돌아온 뒤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장 사장이 “북측 관계자가 ‘남측이 먼저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조금만 양보해 주면 우리가 더 크게 화답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장 사장은 “북측 관계자에게 ‘북한 당국의 뜻을 남한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류 장관에게 전했다.

북측에서 남북 경협 실무부서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임을 감안할 때 장 사장에게 관광 재개 의지를 밝힌 북측 관계자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또는 이종혁 조선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서울 성북구 성북동 삼청각에서 오후 6시 4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현 회장과 장 사장은 북측 관계자와 나눈 대화 내용과 현지 분위기 등을 류 장관에게 소상히 전달했다.
▼ 현대그룹 “北 고위급 면담 주선 자체가 긍정적 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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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북측 관계자가 언급한 남측의 양보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놓고 우리 정부가 내건 신변 안전과 현지 조사, 재발 방지의 3대 조건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해 달라는 뜻으로 보고 있다. 북측은 2009년 8월 현 회장 방북 시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재발 방지와 신변 안전을 직접 보장한 이상 그 이상의 약속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천안함 사태 이후 우리 측이 남북교역 중단을 선언한 5·24 대북제재 조치를 해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북측의 ‘더 큰 화답’은 북한 당국이 철회한 현대의 금강산 관광 독점사업권을 원상회복시키고, 자산 동결을 풀어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현대와 남한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북측이 중국 여행사를 금강산 관광사업에 끌어들인 조치를 철회하는 것도 포함된다.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3대 조건과 관련해선 북측이 현지 조사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양측이 상대방의 명분을 어느 정도 세워주면서 사업을 자연스럽게 재개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깊이 있는 사업 논의를 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북측이 김영남 상임위원장 등 최고위급 인사와 면담을 주선한 것 자체가 금강산 관광 재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게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이번 방북 조문에 사실상 ‘다걸기(올인)’를 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바로 다음 날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현 회장은 재계에서 처음으로 조의문을 전격 발표하는 결단을 내렸다. 또 조문 방북단을 구성하면서 관광사업 재개 실무협의를 바로 진행할 수 있는 김영현 현대아산 전무(관광경협본부장)와 금강산 사업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실무자를 포함시켰다.

현대그룹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은 금강산 관광사업이 3년째 표류하면서 그동안 쌓인 대북사업 적자만 5000억 원에 이르는 등 사업 재개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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