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종인 “지금은 비상시국…황교안의 민부론 안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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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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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9]“기업 도산 막는 게 가장 시급… 내 경제민주화도 지나간 공약”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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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핵심 경제정책인) 민부론(民富論)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

26일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격 합류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자유시장 경제를 강조하는 민부론만으로는 유권자의 표를 받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지금 한국의 경제상황은 특단의 위기”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과거 자신이 강조해 온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서도 “이미 지나간 공약”이라고 했다. 새로운 버전의 ‘경제민주화 2.0’을 총선의 새로운 이슈로 제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가장 시급한 것은 기업의 도산을 막는 것”이라며 “충분한 유동성을 기업에 공급해 무너지는 것을 막고, 동시에 일자리가 사라지는 일도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김 전 대표가 경제민주화를 앞세워 기업을 옥죄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에 ‘비상시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을 그은 것이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황 대표가 공개적으로 꺼내기 어려운 경제정책, 가령 재정의 과감한 투입을 오히려 정부에 역제안하는 역할 등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는 “그건 이미 (실패로) 판별 난 것 아닌가”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유권자들은 정보 수집 능력이 뛰어나고 똑똑해서 허황된 공약은 바로 알아보고 심판에 나선다”며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미래통합당#김종인#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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